사라진 ‘토크쇼’의 부활 알리는 프로그램…‘형제라면’도 동반 출연, 남다른 우정 주목
“형은 어깨가 무겁겠지만 혹시 프로그램이 잘 안 돼도 형 탓이 되겠죠?”(이승기)
방송인 강호동과 이승기가 12년 만에 예능프로그램 ‘강심장 리그’로 다시 뭉치면서 내놓은 소감이다. 선배 강호동은 과거 인기를 끈 예능을 새롭게 시작하는 상황에 기대와 부담이 교차한다고 말했지만, 후배 이승기는 조금 여유로운 듯하다. 베테랑 실력자인 선배를 믿고 따르겠다는 각오가 확실하다.
강호동과 이승기가 5월 23일 밤 10시 20분 처음 방송하는 SBS 토크쇼 ‘강심장 리그’로 재회한다. 2009년 시작해 2012년까지 인기리에 방송했던 토크 예능 ‘강심장’을 잇는 후속 시리즈로 두 사람은 12년 만에 과거의 영광을 잇기 위해 나선다.
#‘강심장 리그’ 통해 과거 영광 찾을까
이승기는 방송가에서 유명한 ‘강라인’으로 꼽힌다. 데뷔 초 강호동이 이끄는 예능을 통해 두각을 나타낸 덕분에 생긴 호칭이다. KBS 2TV ‘1박2일’부터 ‘강심장’까지 환상의 호흡으로 프로그램을 이끈 두 사람은 2015년 tvN ‘신서유기’로 다시 뭉쳐 성공을 맛 봤다.
그 가운데서도 ‘강심장’은 이들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닌 프로그램이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동안 ‘강심장’을 함께 진행하면서 시청률 20%대를 기록하는 등 높은 인기를 누렸고, 특히 이승기는 예능 진행자로서 성장하는 기회도 잡았다. 물론 우여곡절도 있었다. 2011년 세금 문제에 연루돼 잠정 은퇴를 선언한 강호동이 갑작스럽게 프로그램을 떠났고, 이에 이승기가 단독 MC라는 당시로선 부담스러운 자리도 맡아야 했다.
제작진은 12년 만에 ‘강심장’의 후속편인 ‘강심장 리그’를 다시 만들면서 강호동, 이승기부터 만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강심장’ 성공의 상징적인 존재이자 여러 차례 예능으로 호흡을 맞추면서 파트너십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여전히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어 ‘강심장 리그’의 투톱 진행자 섭외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이뤄졌다.
#강호동의 부담 “모두가 주목받을 수 있도록”
‘강심장 리그’는 최근 방송가에서 사라진 토크쇼의 부활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유명 연예인들이 각양각색 사연을 풀어내면서 벌이는 토크 대결은 요즘 시청자들이 가장 그리워하는 장르다. ‘핫한’ 사람들이 ‘핫한’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대결하는 콘셉트로 토크쇼의 부흥을 노린다. 진행자인 강호동, 이승기를 중심으로 가수 이지혜와 트롯 가수 영탁, 격투기 선수 출신 김동현, 뮤지컬 배우 김호영까지 연예계에서 ‘입담’으로 내로라하는 토크 전문가들의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강호동과 이승기의 재회란 측면에도 기대가 집중되지만 정작 진행을 맡은 주인공들은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과거 ‘강심장’의 인기에 머물지 않고, 그 이상의 새로운 재미를 전달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1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빠르게 변화한 대중 정서를 어떻게 공략해야 하는지도 이들에겐 숙제다.
강호동은 ‘강심장 리그’를 내놓는 과정이 “재미있으면서도 마냥 즐겁지 않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과거 크게 인기를 끈 프로그램을 다시 갖고 나올 때는 시청자의 기대가 부합할 수 있는 ‘새로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다. 과거의 영광에 머물 수도, 과거의 방식을 답습할 수도 없는 과제도 안고 있다. 이에 강호동은 “추억 회상에서 끝나는 게 아니고 또다시 시작해야 하고, 뛰어넘어야 한다”고 부담감을 털어놨다.
여러 명의 출연자의 이야기가 고르게 주목받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소홀히 할 수 없다. 강호동이 ‘강심장 리그’를 앞두고 가장 큰 압박감을 느끼는 부분이다. “모두에겐 모두의 사연이 있고 이야기가 있듯이, 이야기를 가진 출연자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 한다”고 말한 강호동은 “그에 대한 압박이 첫 방송 전부터 시작됐다”고 남모를 고충을 밝혔다.
#강호동과 이승기의 신뢰와 애정
‘강심장 리그’를 통해 증명된 강호동과 이승기의 각별한 관계도 새삼 주목받는다. 특히 이승기는 신인 시절부터 예능을 함께 해왔던 강호동에게 갖는 신뢰가 깊다. 데뷔하고 출연한 예능 대부분을 강호동과 할 정도로 특별한 사이로 통한다.
강호동 역시 착실한 성품의 이승기를 각별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승기의 결혼식에도 한달음에 달려가 축하했고, 2022년 이승기가 전 소속사와 얽힌 분쟁으로 마음고생을 할 때도 그를 위로하면서 ‘강심장 리그’를 포함한 예능프로그램 동반 출연 등을 적극적으로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강호동은 결혼 이후 새로운 각오로 활동을 시작하는 이승기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고 있다. ‘강심장 리그’뿐 아니라 5월 22일 시작하는 TV조선의 새 예능 ‘형제라면’에도 동반 출연하면서 남다른 애정을 과시한다.
‘형제라면’은 강호동과 이승기가 일본 유명 관광지에서 라면 식당을 열고 한국의 라면을 다양하게 변주해 선보이는 내용이다. 라면과 요리에 일가견을 지닌 강호동의 장기와 일본에서 굳건한 팬덤을 보유한 이승기의 인기가 맞물려 이색적인 볼거리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승기는 ‘형제라면’에 출연을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로 강호동을 꼽았다. “강호동 형과의 재회가 기대됐고, 파이팅 넘치는 마음으로 임할 수 있을 것 같았다”는 이승기는 “강호동이라는 방향에 맞춰 호동이 형과 한다면 뭐든지 될 것 같은 마음”이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연기자 이다인과의 결혼을 둘러싸고 일부에서 제기하는 부정적인 시선에 맞서면서 방송 활동을 시작하는 이승기에게 강호동의 존재는 든든한 파트너 그 이상인 셈이다.
이호연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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