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14일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 박주영, 남태희의 골로 2 대 1 승리를 거뒀다.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
정부에서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금메달 획득 선수에게 5000만 원을 포상금으로 지급했다. 은메달과 동메달 포상금은 각각 2500만 원과 1500만 원이었다. 지난 4월 19일 문화체육관광부의 올림픽 종합 10위 진입 대책 발표에 따르면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는 포상금의 규모가 대폭 상승했다. 금메달 포상금은 1000만 원이 인상된 6000만 원, 은메달 포상금 또한 3000만 원으로 500만 원 인상되었다. 동메달은 300만 원이 더해져 1800만 원으로 정해졌다.
그렇다면 각 종목별 협회와 연맹에서 정한 포상금의 액수는 얼마나 될까. 런던올림픽 금빛 질주가 시작되는 사격 종목부터 살펴보자.
진종오의 50m 권총에서 올림픽 2관왕 달성이 기대되는 가운데 대한사격연맹은 포상금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에게는 5000만 원의 포상금이 주어지고 아깝게 은메달을 획득하더라도 2000만 원이 지급된다. 동메달은 1000만 원을 책정해 놓았다.
만약 두 종목(50m 권총, 10m 공기권총)에 출전하는 진종오가 두 개의 금메달을 모두 목에 걸면 포상금 총 1억 원을 받게 된다. 여기에 정부 지급 포상금까지 합하면 총 2억 2000만 원이 진종오의 손에 쥐어진다.
또한 대한사격연맹은 지도자한테도 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인데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 각각 2500만 원, 1000만 원, 500만 원이 주어진다. 하지만 지도자 포상금은 전액 대표팀 지도자에게 가는 것이 아니라 현 대표팀, 현 소속팀 그리고 전 소속팀에게 4:4:2 비율로 분배된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 하키 대표팀이 꼭 금메달을 따야 하는 이유가 또 있다. 최근 하키 국가대표팀과 공식 후원 계약을 체결한 러시앤캐시가 추가로 포상금을 내놓은 까닭이다. 러시앤캐시가 주게 될 포상금은 대한하키협회가 정한 포상금과 똑같은 금액이다. 남녀 하키 국가대표팀이 동반 우승을 차지하게 될 경우 무려 총 10억 원이 대표팀에게 주어진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윙크 세리머니로 일약 스타가 된 국민 남동생, 이용대가 출전하는 배드민턴 종목은 대한배드민턴협회 내 지원금으로 포상금이 지급된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시작으로 협회에서 매년 1억 원을 지원금으로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조성된 4억 원의 지원금은 올림픽 종료 후 선수들의 성과에 따라 포상금 및 격려금으로 차등 지급될 예정이다.
금메달 획득 시 소위 말해 잭팟(?)이 터지는 종목이 있다. 바로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엄청난 액수의 포상금을 내걸어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사기를 확 끌어올렸다. 포상금은 감독과 선수 및 코치진을 포함한 팀 단위로 지급된다. 선수는 팀 기여도에 따라 A에서 D까지 4등급으로 분류되어 포상금이 차등 지급될 예정이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1차 목표인 8강에 진입할 경우 선수단에게 총 6억 4000만 원이 포상금으로 지급된다. 4강 진출시에는 8억 8500만 원을 지급하도록 책정해 놓았다. 메달권에 진입하면 포상금은 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동메달 획득 시에는 대표팀에 15억 2000만 원이 지급된다. 만약 대표팀이 기량을 십분 발휘하여 결승에 진출할 경우 21억 4000만 원이, 우승까지 거머쥐어 금메달을 목에 걸 경우 31억 5000만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이 포상금으로 지급된다. 이렇게 되면 홍명보 감독을 포함한 코치진에게는 2억 원이 지급되고 선수들도 최대 1억 5000만 원에서 최소 6000만 원을 받게 된다.
포상금을 이미 받은 국가대표팀도 있다. 바로 여자배구대표팀이다. 대한배구협회와 한국배구연맹은 8년 만에 올림픽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룬 여자 배구 대표팀에게 포상금 1억 원을 지급했다.
올림픽 본선 탈락의 기로에 서 있던 여자 대표팀이 숙적 일본과의 예선 경기에서 A매치 전적 22연패를 끊으며 극적으로 승리, 올림픽행을 확정지은 데 대한 노고를 치하하는 포상금이다. 대한배구협회는 이밖에도 선수들 격려수당으로 훈련 및 대회기간 동안 선수 개개인에게 일일 10만 원씩의 격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다른 종목인 수영, 양궁, 태권도, 체조, 유도, 역도, 탁구, 사이클, 펜싱, 복싱의 각 협회 또는 연맹에서는 포상금이나 격려금 지원에 대한 사안을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국가대표 선수들의 힘을 북돋아 주기 위해 기업 등이 전달한 후원금이 7월 11일 기준으로 15억 원에 달한다고 대한체육회는 밝혔다.
차인태 기자 cit020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