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청용이 톱 클래스
QPR행을 택하면서 다소 몸값이 떨어졌다는 걸 감안하면 가치가 하락했다는 시선도 분명 있지만 박지성의 시장가치는 약 650만 유로(한화 91억 2000만 원)로 나타났다. 항간에 알려진 QPR 이적료 500만 파운드(약 88억 원)와 큰 차이가 없다.
30대 중반을 향하는 나이(81년생)를 고려하면 결코 나쁘지 않다. 박지성은 올해 2월까지만 해도 1100만 유로로 나타났지만 올 여름 선수 이적 시장을 기점으로 다소 낮아졌다.
이청용(볼턴 원더러스)은 구단의 각별한 기대답게 몸값이 상당히 높다. 비록 2012~2013시즌을 챔피언십에서 보내게 됐지만 기량이나 부상에서 회복 상태라는 점, 젊은 나이와 향후 가능성 등을 두루 감안할 때 무려 750만 유로(약 105억 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국내 선수들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물론, 볼턴 스쿼드 전체를 따져 봐도 단연 톱 클래스다. 팀 주장인 케빈 데이비스도 100만 유로밖에 되지 않는다. 더욱이 이청용은 올 시즌에도 프리미어리그 시절에 받던 연봉(약 30억 원)을 그대로 보전 받는다.
떠오르는 샛별인 지동원(AFC선덜랜드)은 250만 유로. 한국 돈으로 35억 원이다. 이는 K리그 전남 드래곤즈에서 선덜랜드로 이적할 때 받은 240만 유로보다 조금 늘어난 금액으로 썩 많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는 걸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으로 볼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 진출설이 꾸준히 흘러나오는 기성용도 낮지 않다. 350만 유로(약 49억 원) 수준이다. 기성용의 현 소속 팀인 셀틱과 이적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진 QPR은 오히려 600만 유로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적을 결정하고, 다가올 2012 런던올림픽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몸값은 폭등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가장 자존심이 상하는 건 박주영(아스널)이다. 현재 400만 유로(약 56억 원)로 책정됐다. 거듭된 가치 하락이 아쉬운 상황이다. 오히려 빅클럽 진출이 해를 끼친 대표적인 케이스다. 2008년 여름 프랑스 리그앙 AS모나코로 이적할 때 외부에 알려진 박주영의 이적료는 200만 유로였고, 모나코에서 작년 여름 아스널로 떠날 때 이적료는 700만 유로였다. 무려 300만 유로가 하락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시즌 내내 거의 보여준 게 없다는 점이 박주영의 가치 하락을 불러왔다.
독일 분데스리가도 흥미롭다. 손흥민(함부르크SV)의 몸값은 대략 450만 유로(약 63억 원)다. 팀 전체를 따져 봐도 다섯 손가락 안에 포함된다. 볼프스부르크에서 아우크스부르크로의 임대를 1년 연장한 구자철은 350만 유로(약 49억 원). 스위스 1부 리그 최강 FC바젤의 측면 수비수 박주호는 150만 유로(약 21억 원)로 높은 편은 아니지만 스위스 프로축구의 재정 규모를 기준으로 살필 때, 마냥 낮다고는 보기 어렵다.
# K리그 최고는 누구?
K리그의 몸값 수준도 결코 뒤떨어지지는 않는다. 1억 7850만 유로, 한화로 환산해서 2500억 원 규모다. 일본 J리그는 2억 4900만 유로(약 3490억 원), 중국 슈퍼리그는 1억 1600만 유로(약 1600억 원)로 나타났다.
재미있는 건 올 시즌을 앞두고 전북 현대로 둥지를 튼 국가대표 미드필더 김정우의 가치가 가장 높다는 분석이다. 이면계약이 없다는 걸 가정하고 FA로 이적료 없이 전 소속 팀 성남 일화에서 풀려난 탓에 확실한 가치 판단이 어렵지만 트란스퍼 마르크트는 김정우의 가치를 225만 유로, 약 31억 원으로 집계했다.
전북 현대의 칠레 공격수 드로겟과 FC서울의 콜롬비아 미드필더 몰리나가 나란히 200만 유로(약 28억 원)로 나타났고, 이근호(울산 현대) 역시 같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정성룡(수원 삼성)과 에닝요(전북 현대)가 각각 180만 유로(약 25억 원)를 찍었고, 포항 스틸러스의 루마니아 골게터 지쿠와 역시 FC서울의 몬테네그로 골게터 데얀이 175만 유로(약 24억 5000만 원)의 가치로 평가됐다.
수원 삼성의 공격 듀오인 라돈치치와 스테보가 150만 유로(약 21억 원)를, 전북 현대의 베테랑 스트라이커 이동국도 같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역시 수원 삼성의 이용래와 오범석, 울산 현대 중앙 수비수 곽태휘 역시 150만 유로 선으로 평가를 받았다.
# 일본과 중국에서 활약하는(혹은 활약할) 한국 선수는?
올 여름 유럽행이 확실시되고 있는 김보경의 가치는 200만 유로로 알려진다. 이는 J리그 전체 시장 규모를 기준삼아도 최고 5위권 내에 포함된다.
슈퍼리그에서는 J리그 오미야 아르디자에서 최근 광저우 헝다로 옮긴 김영권이 90만 유로(약 12억 원)로 전체 23위를 기록했는데, 광저우가 오미야에 지불한 이적료는 200만 유로(약 28억 원)였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