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빛 과녁 팍팍팍! 런던올림픽을 한 달 앞둔 6월 27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양궁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대표팀 선수들이 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잡고 있다. 연합뉴스 |
▲ 박주영.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
다른 베팅 사이트인 스카이베트의 예상도 큰 실망감을 안겨준다. 한국의 올림픽 금메달 획득 배당률에 50대1을 책정했고 B조 1위 예상 배당률 역시 스위스(11/10)와 멕시코(11/8)에 이은 11/2로 한국의 8강 진출 실패를 예상했다.
한편, 스카이베트는 올림픽 축구 득점왕을 점치는 베팅도 진행하고 있는데 브라질의 네이마르 다 실바(5대1)가 가장 낮은 배당률을 받은 가운데 한국 선수 중에는 구자철이 30대1로 선두, 그 뒤를 박주영(40대1)과 지동원(55대1)이 뒤따르고 있다.
두 개의 베팅 사이트가 동시에 가장 낮은 배당률을 매긴 종목은 올림픽 효자 종목, 한국의 양궁이다. 금메달 4개가 걸려 있는 양궁은 한국 선수단이 출전하는 모든 종목에서 금메달을 예상할 수 있는 배당률 분포다.
남자 양궁의 간판 임동현은 각각 3.75대1(스포츠북닷컴)과 100/30(스카이베트)의 배당률을 받아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낮은 배당률이 책정되었다. 세계 최강 남자 양궁 단체전도 개최국 영국과 프랑스를 무난히 따돌리고 우승할 수 있다는 평가다. 임동현은 런던에서의 2관왕 달성이 유력시된다.
여자 양궁의 금메달 예상 또한 매우 긍정적이다. 스포츠북닷컴은 여자 양궁 대표팀의 막내 기보배(3.75대1)가 동료 이성진(6대1)을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 것이라 예상했다. 양궁 단체전이 생긴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로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친 적 없는 여자 양궁단체전도 스포츠북닷컴은 1.65대1로 스카이베트는 0.72대1(8/11)로 가장 낮은 배당률을 책정해 올림픽 7연패의 금자탑을 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메달 기대주들의 메달 가능성은 어떨까.
영국의 도박사들은 ‘마린보이’, 박태환의 수영 자유형 400m 2관왕 달성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바로 올 시즌 자유형 400m 최고 기록을 쓴 중국의 ‘떠오르는 태양’, 쑨양이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북닷컴은 수영 자유형 400m 종목에 쑨양에게 가장 낮은 1.67대1을 그리고 박태환에게 2.25대1을 배당률로 걸었다. 스카이베트도 박태환(11/8)보다 쑨양(4/6)의 우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올림픽 2관왕을 노리는 또 한 명의 선수, 사격의 진종오. 스포츠북닷컴은 진종오가 라이벌, 일본의 마쓰다 도모유키에 앞서야만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고 봤다. 배당률에서 마쓰다 도모유키는 진종오(5대1)보다 낮은 3.75대1을 책정 받았다.
한국 체조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도마의 신’, 양학선의 배당률 상황도 아쉽다. 스포츠북닷컴은 런던올림픽 남자체조 도마종목을 삼파전으로 예상했는데 러시아의 안톤 골로츠코프가 가장 낮은 배당률인 2.75대1을 받았고 양학선과 프랑스의 토마스 부엘이 같은 3.25대1을 책정 받았다.
한국의 메달 기대주, 박태환, 진종오, 양학선이 금메달을 목에 걸어 도박사들의 콧대를 납작하게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단체전을 살펴보자.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기필코 금메달을 따내고야 말겠다는 ‘우생순’, 여자 핸드볼 대표선수들. 하지만 베팅사이트 스포츠북닷컴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우승 배당률을 51대1로 보아 한국의 금메달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다. 한국이 속한 B조 1위를 예상하는 배당률에 있어서도 같은 조 참가국 중 가장 높은 31대1을 책정해 조별 리그를 꼴찌로 마감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예상을 했다. 스카이베트도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배당률을 25대1로 정해 메달권 진입에 실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림픽 결승에서 3차례나 아쉽게 무릎을 꿇으며 역대 3개의 은메달만을 목에 걸었던 한국 남녀하키의 금메달 획득은 그저 희망사항에 그칠 수밖에 없는 것일까. 스카이베트는 한국 남녀하키의 우승 배당률을 33대1로 동일하게 책정했다. 다른 팀들의 배당률과 비교했을 때 한국이 중하위권에 머무르게 된다는 초라한 예상 성적이다. 스포츠북닷컴도 한국 남자하키팀이 속한 B조 1위 예상에 10대1(조 4위 예상)을 한국에 배당했고 우승 가능성에 21대1의 배당률을 책정했다. 여자하키 또한 한국에 41대1의 배당률을 책정해 우승할 가능성이 매우 적다고 보고 있다.
차인태 기자 cit020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