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우크라이나행’ 윤석열 대통령, 공식방문·정상회담 최초…노 전 대통령 2004년 이라크 자이툰부대 방문했지만 정상회담 등 일정 소화는 안 해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인근 부차시 학살 현장과 민간인 주거지역으로 미사일 공격이 집중된 이르핀시를 돌아봤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전사자 추모의 벽을 찾아 헌화한 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전쟁 국가를 공식 방문한 대한민국 최초의 대통령이 됐다. 우크라이나 현지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끊이지 않고 있고, 자폭 드론(무인기)까지 출몰하는 위험하고 엄중한 상황이다. 따라서 신변 안전을 100% 보장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우선시하고 규범에 입각한 국제 질서를 중시하는 기조와 의지를 만방에 알리기 위해 전쟁지역 방문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경호에 지장이 없는 이동경로를 확보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 정부 등에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지난 2004년 12월 해외순방 일정을 전격 변경해 이라크 아르빌의 자이툰 부대 주둔지를 직접 찾은 적 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전용기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비행기는 서울로 가지 못한다”는 말로 이라크 방문을 깜짝 발표했다. 곧이어 쿠웨이트에서 공군 수송기로 환승, 일부 기자들과 수행원만 데리고 자이툰 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했다.
다만 노 전 대통령은 이라크를 공식 방문하고 정상회담 등 일정을 소화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윤 대통령의 이번 우크라이나 방문과 차이가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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