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니스대회 참가 구릿빛 피부에 근육질 몸매 과시…“비인기 종목이라 스폰서 노렸을 듯” 분석도
후지사와는 지난 7월 22일 이바라키현에서 열린 한 피트니스대회에 참가했다. 놀라운 변화였다. 햇볕에 그을린 듯한 구릿빛 피부에 진짜 보디빌더 같은 근육질 몸매를 과시한 것. 컬링은 얼음 위에서 하는 실내경기라 긴소매를 입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비키니를 입고 울끈불끈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다른 인물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낯설었다. 급변한 모습에 인터넷상에서는 “진짜 그 후지사와가 맞냐?” “올해 가장 깜짝 놀란 뉴스다” “2개월 만에 이런 변화라니… 운동선수라 그런지 대단하다” 등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대회 후 인터뷰에서 후지사와는 “유튜브에서 보디빌딩 영상을 보는 것을 좋아했고 언젠가 대회에 한번 나가보고 싶었다”며 “컬링 시즌 비수기를 이용해 도전해 봤다”고 밝혔다. 그는 첫 출전임에도 비키니 클래스 3위, 오픈 부문에서는 2위를 차지하는 등 보디빌딩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많은 미디어가 후지사와의 깜짝 근황을 대대적으로 보도했고,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와 관련, 스포츠매니지먼트의 한 관계자는 “차원이 다른 반향이다. 본래라면 빙상 비수기로 미디어 노출이 줄어드는 시기지만, 시즌까지 높은 주목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에서 비인기 종목인 빙상 경기는 활동비를 모으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미디어 노출이 늘어나면 스폰서도 비례해 늘어난다. 앞서의 관계자는 “프로틴 계열의 회사랄지 여러 기업으로부터 스폰서 문의가 오지 않을까 싶다”면서 “어디까지나 컬링이 본업인 것은 틀림없지만 후지사와의 빙상 밖 활동은 팀에게도 큰 메리트가 된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유명 만담가 다치가와 시라쿠는 “도전이 훌륭하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개중에는 ‘하얗고 귀여웠던 이전의 후지사와가 좋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아이돌이 아니고 운동선수다. 이렇게까지 몸을 단련했으니 박수를 쳐야 할 일”이라고 전했다.
다만 본업은 컬링이므로 근육 단련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궁금하다. 나가노현 컬링협회의 니시무로 유지 씨에 따르면, 컬링에서 힘이 필요한 경우는 크게 스톤을 던질 때와 빙판을 닦을 때(스위핑) 두 가지다. 던질 때는 하체, 닦을 때는 상체 근육을 주로 쓴다. 니시무로 씨는 “선수에게 적합한 범위라면 근육은 많을수록 좋다”고 덧붙였다. 또한 “다이어트와 수분 감량으로 얼굴에 살이 빠진 듯한 인상을 줬지만, 2주간 보통 식사를 하면 원래대로 돌아온다”고 한다.
한편, 7월 28일 삿포로 시내 컬링 스타디움에서에서 진행된 이벤트에 후지사와가 등장해 만은 취재진들이 몰렸다. 지난주에는 구릿빛 근육질 모습으로 세간에 놀라움을 선사했지만, 이날은 평소 운동복 차림으로 나타났고 얼굴은 뽀얗게 돌아와 있었다. 후지사와는 “본의 아니게 시끄럽게 한 것 같다”고 웃음을 지으며 “취미 범위에서 도전했다. 앞으로 컬링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후지사와는 8월부터 다시 컬링 훈련을 시작해 11월 범대륙 컬링 선수권대회에 나설 예정이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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