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수영 선수 쑨양이 한국인이라는 괴소문이 나돌아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웨이보, 바이두닷컴 톄바, 마오푸 등 중국의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떠돌고 있는 신문 기사 형태의 괴문서 때문이다.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우선 한국 언론인 연합뉴스가 ‘2012 런던 올림픽 수영 자유형 남자 4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쑨양 선수의 선조가 조선인이라고 7월 30일 보도했다’는 것. 또 하나는 ‘쑨양이 백두산 서쪽 손 씨 일족의 후손이다. 500년 전 손씨 선조가 장저(江浙, 장쑤성과 저장성)로 옮겨와 지금까지 생활했다. 쑨양 선수가 수 자유형 400M에서 우승한 이유는 대한민족의 우수한 혈통 때문이다’라고 고려대학교 역사학과 김혜중 교수가 주장했다는 것이다.
루머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글을 기사 형태로 작성하는 것은 국내 네티즌들도 루머를 확산시킬 때 자주 활용하는 기법이다. 중국 네티즌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고려대학교 역사학과 김혜중 교수라는 특정인의 이름까지 활용했다.
그렇지만 확인 결과 연합뉴스는 그런 보도를 한 바 없으며 ‘고려대학교 역사학과 김혜중 교수’라는 인물은 존재하지 않았다. 결국 모두 다 정체불명의 루머인 셈.
그럼에도 중국 네티즌들은 쑨양 선수에게 금메달을 빼앗긴 한국이 엉뚱한 주장을 하고 있다며 한국에 대한 비난 여론을 확신시키고 있다. 런던 올림픽 현장에선 박태환 선수와 쑨양 선수가 최고의 라이벌이지만 뜨거운 우정을 나누는 모습을 보며 눈길을 끌었다. 이런 두 선수의 우정에도 불구하고 엉뚱한 루머 하나로 인해 한국과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 골이 파이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