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
오랜만에 김연아의 모습을 보기 위해 모인 수많은 팬들의 열기 또한 지난해와 다를 바 없이 뜨거웠는데 과연 이번 아이스쇼의 흥행 성적은 어땠을까.
먼저 ‘삼성 갤럭시★하우젠 올댓스케이트 서머 2011’이 열렸던 1년 전으로 돌아가 보자. 2011년 8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열렸던 아이스쇼는 ‘역시 연느님’이라는 수식어가 딱 맞아 떨어지는 흥행 대박을 이뤘다. 김연아의 소속사인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2011년에는 아이스쇼가 열리기 한 달 전에 평창동계올림픽 개최가 확정돼 발표 당시 유창한 영어 실력과 깔끔한 진행으로 프리젠테이션을 했던 김연아가 큰 관심을 받았다. 아이스쇼와 더불어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축하하는 의미가 더해져 3일 동안 총 3만 1000명의 관객들이 찾아와 전 좌석이 매진됐었다”며 당시에 큰 수익을 올렸다고 전했다.
그런데 이번 아이스쇼는 대박에 못 미치는 중박의 흥행 성적을 거뒀다고 평가됐다. 티켓 판매를 대행한 인터파크에서 팔린 사전온라인 판매분은 약 90% 정도의 예매율을 기록했다고 밝힌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이번 아이스쇼는 김연아 아이스쇼가 열린 지 3년 만에 처음으로 금요일 저녁 공연에 한에 ‘Friday Night 할인’을 적용해서 최대 33% 할인된 가격으로 표를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봄 공연부터 금요일 저녁 공연에 빈 좌석이 많이 생겨 할인된 가격으로 표를 내놓았다는 이유인데 할인행사 없이도 매진 행진을 계속했던 작년과 비교해서 사뭇 낮아진 팬들의 호응도를 느낄 수 있었다.
▲ 스포츠 스타는 경기장에 서 있을 때 가장 사랑받는 것일까. CF계에서 김연아 효과가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김연아는 지난 8월 24일부터 사흘 간 여름 정기 아이스쇼 무대에 섰다. |
하지만 ‘CF퀸’의 입지도 2012년 하반기에 들면서 김연아 본인의 인기 하락과 더불어 런던올림픽 스타인 리듬체조 손연재(18·세종고)의 거센 도전으로 위태로워진 분위기다. 지난 8월 19일 한국CM전략연구소가 발표한 7월 CM월간동향 보고서 광고모델 호감도 부분에서 김연아는 김수현, 김태희, 이승기에 이은 4위에 랭크돼 2012년 상반기 동안 줄곧 차지했던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이에 더해 김연아가 출연했던 광고, ‘맥심 화이트골드, 하이트 아이스포인트, 프로스펙스W’ 등이 상반기 동안 광고효과 탑10에 고루 오른 데 반해 7월 발표된 조사에서는 단 하나의 광고도 탑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등 광고계에서 김연아 효과가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하는 양상이다.
포스트 김연아라고 불리는 손연재의 비상은 김연아에게 또 다른 부담이다. 중국의 한 언론은 이번 런던올림픽 최고의 미녀 8명에 손연재를 포함시켜 여신 칭호를 달아주었고 올림픽 무대에서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최고인 개인종합 5위의 성적을 올린 손연재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집중 조명했다.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8월 19일 발표한 ‘2012년 런던올림픽 스타모델 조사 보고서’에서도 손연재는 올림픽 스타 총 36명 가운데 광고 선호도 및 광고에서 가장 많이 활용될 것 같은 올림픽 스타 1위에 올랐다. 손연재는 이미 KB국민은행, 피앤지, LG전자, 휠라코리아, KCC, 파스퇴르유업 등 국내 굴지 기업들의 메인광고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손연재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메달권에 진입한다면 김연아를 밀어내고 광고계의 여왕 자리를 꿰차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차인태 기자 cit020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