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지 시티가 EPL 리그 경기에서 주로 활용하는 포메이션은 4-2-3-1로 중앙 미드필더는 세 명이 삼각 형태로 나선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현재 3골 1도움으로 팀 내 최대 공격 포인트를 자랑하는 미구엘 미츄가 고정적으로 선발 출장하고 있다.
나머지 두 자리는 지금까지 주로 레온 브리튼 다이어와 조나단 데 구스만이 맡아 왔다. 이 두 선수가 기성용과 선발 자리를 두고 다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측면에선 지난 시즌 리그 34경기에 출장해 5골 4도움을 기록한 나단 다이어가 이번 시즌에서도 두 경기 동안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미츄와 함께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스완지 시티의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은 스페인 식의 축구를 지향하는 성향이 짙어 페스 플레이와 팀의 조화에 중점을 두는 편이다. 따라서 기성용이 스완지 시티에서 빨리 적응하기 위해선 기존 미드필더 진과의 조화가 필수적이다. 기성용의 데뷔전에 대해서도 라우드럽 감독은 “기성용이 출전한 허리진엔 새로운 조합을 시도했다. 동료와 함께 활약하며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중요한 경험을 쌓았다”고 평했을 만큼 동료들과의 조화를 중시한다.
우선적으로는 공격형 미드필더인 미츄와의 호흡이 중요하다. 또한 리그 초반 날카로운 공격력을 선보이는 다이어와의 조화도 중요하다. 당장은 비싼 이적료를 지불하고 데려온 기성용에게 잦은 선발 출장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여기서 기대에 부응하면 고정적인 선발 출장도 가능하다.
현재 스완지 시티는 미츄와 다이어가 공격진보다 더 날카로운 공격력을 선보이며 거듭해서 공격 포인트를 쌓고 있다. 여기서 기성용에게 기대되는 대목은 그들만큼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것이 아닌 안방살림을 맡아 주는 것이다. 미츄와 다이어는 안방살림 보다는 스스로 해결하는 성향이 더 짙은 미드필더이기 때문이다.
기성용이 중앙에서 공수를 조율하며 경기 템포를 잡아주는 역할을 잘 소화해준다면 아직까진 다소 잠잠한 공격진이 살아날 수 있다. 허리 진영의 미츄와 다이어가 스스로 해결해주고 있다는 점도 분명 좋은 현상이지만 기나긴 리그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선 공격진이 살아나야 하기 때문. 아직까지 리그 두 경기에선 대니 그레엄이 1골을 기록한 것이 공격진의 유일한 공격 포인트다.
다행히 기성용은 데뷔 경기에서 이런 부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당장 기성용이 투입되자 공격진이 3골로 화답했다. 반즐리와의 경기에서 그레엄이 1골을 넣었으며 루크 무어는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기성용 투입 효과가 공격진의 약진으로 연결된 것. 그만큼 기성용의 데뷔전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