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1시간 거리 떨어져 사는 일본 부부 소개…독립적 라이프스타일 즐기며 일주일 두세 번 만나
영국 BBC는 법률상 혼인관계를 유지하면서도 각자 따로 사는 일본인 부부의 이야기를 다뤘다. 자녀도 있고 일주일에 두세 번씩 만나지만, 부부는 독립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즐긴다. 다케다 히로미는 자신을 “피트니스 트레이너로 일하는 강인하고 독립적인 여성”이라고 소개했다. 그녀의 남편 히데카즈는 대부분의 시간을 컴퓨터 앞에 앉아 보고서를 작성하는 비즈니스 컨설턴트다.
두 사람은 생활 방식이 전혀 달랐으나 사랑하고 존중하므로 서로의 삶을 간섭하고 싶지 않았다. 해결책은 하나. 약 1시간 거리에 떨어져 있는 별도의 집에 사는 것이었다. 파격적인 결정에는 “과거의 경험이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히데카즈는 결혼에 한 번 실패한 아픔이 있고, 히로미는 어린 시절 다툼이 잦은 부모를 보며 성장했다.
히데카즈는 자신의 인생에 있어 “경력과 일이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말한다. 이전 결혼생활에서는 일이 바쁜 나머지 며칠 동안 집에 들어가지 못하기도 했다. 그는 “전처를 불행하게 만든 것 같다”며 “그때 배운 교훈은 각자 경제적으로 독립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털어놨다.
히로미의 경우 “부모님을 보며 행복하지 않은 부부가 동거를 계속해야만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한다. 또한 “남편이 집에 있으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일이 존재하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며 “따로 살면 그런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워진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현재의 생활에 만족한다. 히데카즈는 “따로 살지만, 나를 지지해 주는 사람이 있다. 여전히 꿈을 가질 수 있지만, 혼자가 아니다”며 별거혼을 지지했다.
BBC는 “별거혼이 일본에서 확산되는 이유는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결혼해도 직업과 취미, 습관을 타협하지 않아도 된다. 요컨대 결혼생활과 독신생활의 장점을 취한 결과가 별거혼이라는 것. 다만 “함께 살지 않으므로 서로의 신뢰 관계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별거 형태의 결혼생활은 사회적, 문화적, 개인의 목표에 따라 다르게 비칠 가능성이 있다. 연구에 따르면 “루마니아나 불가리아 등 전통적인 가족관을 가진 나라에서는 부부가 따로 사는 형태를 결혼 전 일시적인 단계로 보는 경향이 강한 반면, 프랑스와 같이 가족관이 현대적인 나라에서는 전통적인 가족관을 대체하는 하나의 선택지로 간주되고 있다”고 한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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