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전과자 포함 8명 아직은 경찰 내사 단계…투약 안 했더라도 ‘건실한 남편’ 이미지 타격 입을 수도
연예관계자들은 조짐이 좋지 않다고 보고 있다. 마약 투약 제보 등으로 내사가 시작된 것일 뿐이라 해프닝 정도로 마무리될 가능성도 있지만 이번 사건에 A 씨와 함께 등장하는 인물들이 갖는 파급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사실은 경찰이 40대 영화배우 A 씨 등 8명을 대상으로 마약 관련 내사를 진행 중이라는 게 전부다. 10월 19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향정 등 혐의로 A 씨 등 8명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2023년 1월부터 최근까지 주거지와 유흥업소 등에서 대마 등의 마약류를 수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8명 중에는 영화배우 A 씨를 비롯해 연예인 지망생, 실장과 종업원 등 유흥업소 관계자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 가운데에는 A 씨의 지인들도 포함돼 있으며 마약 전과자도 있다고 전해진다.
경찰 내사는 ‘유명 연예인이 마약을 한다’는 첩보를 입수하면서 시작됐는데 이미 A 씨와 관련된 장소들에 대한 압수수색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관련 정보를 토대로 내사 중인 상황으로 혐의나 사실관계가 확정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말 그대로 내사 단계다. 아직 정식 수사가 시작되지 않은 상황에서 19일 저녁 경기신문이 인천시경 관계자를 통해 확인한 내사 관련 내용을 단독 보도했다. 이후 언론사들이 앞다퉈 관련 보도를 내보내며 취재 경쟁에 돌입하면서 경찰이 상당히 곤혹스러워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정식 수사가 진행돼 A 씨가 마약 간이시약 검사라도 받는다면 경찰이 언론에 확인해 줄 사안이 있지만 아직은 내사 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A 씨의 마약 불법 투약이 사실로 드러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마약을 투약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해프닝 정도로 상황이 종결될 수도 있다. 현재 상황에선 경찰이 내사를 수사로 본격 전환할지 여부가 사실 확인의 첫 단계가 될 전망이다. 그렇지만 정식수사에서 혐의가 입증되지 않아 불송치 결정으로 종결될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 있다.
그럼에도 연예관계자들은 A 씨가 매우 곤혹스러운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물론 마약 불법 투약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그 자체로 치명타다. 현재 A 씨는 여러 편의 차기작과 관련돼 있는데 엄청난 제작비가 투자된 영화도 있다. 모두 캐스팅 교체가 불가피해진다. 게다가 A 씨가 출연 중인 광고도 모두 내려야 한다.
그런데 연예관계자들은 마약 투약을 하지 않았다고 밝혀질지라도 상황이 좋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이번 사건에 연루된 인물들 때문이다.
A 씨와 함께 경찰 내사 선상에 오른 8명 가운데에는 실장과 종업원 등 유흥업소 관계자들이 포함돼 있고 이들은 A 씨의 지인으로 알려진다. 경찰 내사 역시 강남 유흥업소 수사 과정에서 입수한 첩보를 바탕으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만큼은 아닐지라도 유흥업소 출입은 연예인 이미지에 치명적이다. 경찰이 입수한 첩보에는 이들이 유흥업소에서도 마약을 불법 투약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A 씨가 어렵게 마약 투약 의혹에서 무혐의를 입증해 낼지라도 유흥업소라는 키워드는 고스란히 남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유흥업소라는 키워드는 특히 유부남 연예인에게 치명적인데 A 씨는 건실하게 가정을 꾸리며 이제껏 좋은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이 부분이 흔들릴 수 있는 위기인 셈이다.
게다가 일부 연예관계자들은 8명 가운데 연예인 지망생도 포함돼 있다는 부분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아직 나이와 성별 등은 알려져 있지 않고 A 씨와의 관계도 정확히 드러나지는 않았다. 연예인 지망생이 A 씨의 지인이 아닐 가능성도 존재하고, 평범한 연예계 선후배 관계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 부분을 주목해야 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한 중견 연예기획사 임원은 “지금까지 연예인 관련 사건사고에 연예인 지망생이 등장하면 대부분 일이 커지곤 했다. 이런 까닭에 연예계에선 연예인 지망생이라는 키워드에 상당한 화제성이 응축돼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이름도 모르는 말 그대로 연예인 지망생이었는데 사건사고가 마무리될 즈음에는 누구나 이름을 아는 유명인이 될 만큼 화제성을 키운 사례가 꽤 많다. 그 화제성이 연루 연예인에게 치명적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빅뱅의 멤버였던 탑(최승현)의 대마초 사건에 연루됐던 연예인 지망생이 엄청난 화제를 모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사실 연예인 지망생은 연예계의 범주에 들지 못하는 일반인이다. 따라서 아무런 존재감도 드러내지 않고 사건사고가 마무리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분명 대중과 언론의 관심이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해당 연예인 지망생이 A 씨와 함께 마약을 불법 투약했거나, 투약은 하지 않았을지라도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날 경우 관심도는 더욱 증폭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연예인 지망생이 언론 인터뷰에 응할 경우 그 파장은 고스란히 A 씨를 향할 수밖에 없다. 요즘에는 언론을 통하지 않더라도 SNS에 글을 올리거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관련 발언을 할 수도 있다.
한편 A 씨의 소속사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관련 내용을 확인 중”이라는 입장만 밝히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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