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의원, 부산시교육청 국정감사서 ‘특정인 간의 학교 매매’ 지적
특히 2015년과 2016년 부산시교육청의 학교 정상화 결정에 반발해 행정소송을 벌이면서 이 같은 사실을 철저히 숨김으로써 사법부의 업무까지 방해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8일 부산시교육청에서 열린 시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안민석 의원은 대학교 제외하고 가장 오랫동안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브니엘학교의 정상화를 촉구했다.
학교법인 정선학원(구 브니엘학원) 및 안민석의원실 등에 따르면 브니엘학교 설립자인 A 목사와 B 교회 C 목사는 지난 2011년 12월 19일 ‘C 목사 측이 △정근 이사장 채권 39억 5천만원 현금 전액 △법정 소송비용 △학교 이전과정에 발생한 설립자 측의 채권 23억 원 등을 변제하고, 설립자 A 목사는 정상화 2년 이후 학교 운영권을 C 목사에게 승계한다’는 등의 내용에 합의했다.
특히 설립자 A 목사와 C 목사 측은 관할청인 부산시교육청의 사전 승인이 필요한 수익용 재산을 맘대로 처분하기로 약정하는 등 위법행위를 서슴지 않아 충격을 주고 있다.
설립자 A 목사와 C 목사는 당시 합의서에 서명하고, 문서 공증까지 마무리했다. 양측의 ‘학교 운영권 승계’ 합의 과정에는 대한예수교 장로회 브니엘총회 유지재단 D 이사장, 설립자 A 목사의 아들 3명 등이 입회자로 서명한 것이 확인됐다.
설립자 A 목사는 C 목사와 합의서 교환 당시 사학분쟁조정위원회와 부산시교육청 등을 상대로 브니엘학교 정상화 작업을 주도하면서, 동시에 정상화된 학교의 뒷거래를 추진함으로써 부산지역 교육계를 경악하게 하고 있다.
양측이 서명한 ‘브니엘학교 운영권 승계 합의서’에는 C 목사는 브니엘학원을 되찾기 위해 정근·김우식 전 이사장에게 지불해야 할 39억 5천만 원 현금 전액과 향후 발생할 법정 소송비용을 포함해 필요경비를 모두 책임지고, A 목사는 정상화 이후 2년간 학교를 운영한 다음 C 목사에게 학교운영권을 넘기고 물러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C 목사는 학교 운영권 승계 이후 설립자 측이 학교 이전과정에 발생시킨 모든 채무를 책임지고 정리하기로 합의했다. C 목사는 특히 수백억 원에 이르는 학교 부채 가운데 설립자 A 목사가 학원을 이전하면서 발생시킨 학원 부채 23억 원을 현금 변제키로 했다.
해당 부채 23억 원은 법적으로 확정된 채권이 아니라, 설립자가 주장하는 채무로 알려져 사실상 학교 운영권 승계 보답으로 C 목사가 설립자에게 건네주는 돈으로 판단된다.
특히 설립자는 학교 운영권을 서 목사에게 넘기면서 ‘학교법인 브니엘학원의 수익용 재산 중 부산 연제구 연산동 브니엘교회 토지 및 건물, 경북 경주시 암곡동 임야에 대한 반환 소송 시 C 목사가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설립자 측이 계약을 이행하지 않을 시 C 목사에게 위약금으로 80억 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돼 있다.
이 같은 양측의 브니엘학교 거래 시도는 C 목사 측이 지난 2021년 10월 1일 학교법인 정선학원(구 브니엘학원)에 보낸 ‘채무변제 요청서’에서 드러났다. C 목사 측은 “설립자는 이전공사 과정에 학생들의 저금과 교직원 돈까지 빌려 썼으면서도, 부도 이후 부채 면제를 위해 아무 노력도 하지 않았다”면서 “미국에 매입해둔 부동산을 매각해서라도 자신이 보유한 학교채권을 해결해 달라”고 촉구했다.
18일 오후 부산시교육청에서 열린 부산시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경기 오산)은 “브니엘학교는 지난 1997년 학교 부도 이후 25년간 임시이사 체제로 파행 운영되고 있고, 최근 특정인에게 학교를 매도하겠다는 사람도 있어 논란이 지속되는 악덕 비리사학의 전형”이라고 지적한 뒤 “장기적인 비정상화 사태로 인해 학생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게 옳은 방향으로 원칙을 세우고, 교육부 본부 국감 전까지 부산시교육감은 교육부와 협의해 브니엘학교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보고하라”고 부산시교육청에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장기적인 학교 파행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면서 “670억 원에 달하는 학교 부채 해결에만 정상화 초점을 맞출 게 아니라, 학생들을 위해 전향적인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게 교육부와 사분위 등과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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