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호날두 트위터 |
과연 크리스티아노 호날두가 정말 레알 마드리드를 떠날까. 유럽 축구계의 시선이 레알 마드리드의 호날두에게 집중되고 있다.
호날두는 3일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그라나다의 프리메라리가 3라운드 경기에서 두 골을 기록하며 3대 0 승리에 앞장섰다. 게다가 그의 두 번째 골은 레알 마드리드 입단 150호 골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호날두는 두 번 다 골 세리머니를 펼치지 않았다. 골을 집어넣었음에도 무덤덤한 표정이었다. 심지어 경기 직후 매스컴과의 인터뷰에선 “레알 마드리드에서 전혀 행복하지 않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 이유를 두고 설왕설래가 오가는 상황에서 스페인 매체 카데나세르가 “호날두가 플로렌티나 페레즈 레알 마드리드 회장을 직접 만나 이적을 공식 요청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감정적으로 격해져 무작정 페레즈 회장을 만난 것도 아니다. 페레즈 회장과의 면담을 앞두고 호날두는 호세 앙헬 산체스와 마누엘 레돈도 등 레알 마드리드 관계자들을 만나 팀 동료들과의 불화 등의 대해 상의를 구했다고 한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 경영진은 호날두의 대리인 죠르헤 멘데스를 만나는 등 호날두를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이미 호날두는 이적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호날두과 감정 대립이 가장 격한 상대는 브라질 출신의 수비수 마르셀로로 알려졌다. 6년째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는 수비수 마르셀로는 팀의 부 주장으로 팀 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런 그가 호날두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사이가 나빠지면서 다른 선수들도 하나 둘 호날두에게 등을 돌리기 시작한 것. 이런 분위기는 최근 각종 매스컴과의 접촉에서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발롱도르의 수상자로 호날두가 아닌 골키퍼 이케르 카시아스를 언급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게다가 호날두와 마르셀로는 사실 상당히 가까운 사이였다고 한다. 포루투갈 출신인 호날두는 포루투갈어를 사용하는 브라질 출신 선수들과 친하게 지냈는데 이들이 가장 먼저 그에게 등을 돌리면서 더더욱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2012 여름 이적 시장이 지난 9월 1일로 끝났기 때문에 호날두의 이적은 겨울 이적시장이 시작되는 내년 1월에야 가능하다. 그렇지만 워낙 세계적인 스타인만큼 호날두의 이적만 결정되면 엄청나게 많은 팀이 호날두 쟁탈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우선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로 오기 전까지 뛰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력한 후보지로 떠올랐다. 호날두는 지난 4월 영국 매체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과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선수에게 항상 좋은 에너지를 불어넣어 줬던 퍼거슨 감독도 그립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지난 시즌 훌륭한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홈 팬들의 야유가 계속될 당시에도 호날두는 “나를 응원해주던 올드 트레포드 팬들이 그립다”고 말하기도 했다. 팀 동료들과의 불화로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게 될 경우 평소 그리워하던 맨유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큰 것. 그렇지만 맨유가 레알 마드리드가 원하는 이적료를 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충분한 돈 주머니를 풀 수 있는 팀들이 이적 후보고 거론되고 있다. EPL의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 등이 대표적이다. 행여 맨시티로 이적할 경우 맨체스터에서의 묘한 귀환이 이뤄질 수도 있다. 그렇지만 항간에선 팀 동료들과의 불화로 화가 난 호날두가 바르셀로나로의 이적을 결심했다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 호날두의 이적과 관련된 소문들은 아직까진 추측과 루머가 대부분인 것.
결국 현재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과연 레알 마드리드 경영진이 호날두의 마음을 되잡을 수 있을지, 그리고 호날두가 팀 내 불화를 딛고 다시 레알 마드리드에 남을 수 있을 지 여부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