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은 지난 9월 6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7승을 이뤘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
그러나 본인의 미국 진출 의사가 원체 강하고, 야구계와 대다수 팬이 그의 미국 진출을 바라는 통에 내놓고 반대 의사를 표명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한화는 “신임감독이 류현진의 거취를 결정할 것”이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은 이 발언을 기사화했고, 일부 언론은 “구단이 신임감독에게 뜨거운 감자를 넘기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쏟아냈다.
한대화 감독을 시즌 중 경질해 엄청난 비난에 시달렸던 한화는 ‘신임감독이 구단 단장, 사장보다 상사냐’는 여론의 역풍에 당황해 하는 기색이다. 한화는 “구단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실제로 한화 단장과 사장은 류현진의 거취를 묻는 말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화 구단 역시 “시즌 중 소속선수의 국외진출에 관해 할 말이 없다”며 “시즌이 끝나고서 논의할 문제”라고 말을 아낀다.
그렇다면 신임감독과 류현진의 거취는 과연 어떤 관계가 있을까. 야구 관계자들은 “어느 야구인이 한화 신임감독이 돼도 구단에 류현진의 잔류를 강력하게 요청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해마다 10승, 평균자책 2점대 초반을 기록하는 절대 에이스를 놓친다면 팀 성적 하락은 불을 보듯 자명하기 때문이다.
모 감독은 “한화는 성적 부진을 이유로 김인식, 한대화 감독과 결별한 팀”이라며 “성적이 좋지 않으면 바로 잘린다는 걸 뻔히 아는 마당에 어느 누가 류현진 없는 한화를 맡고 싶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래서일까. 많은 야구인은 한화 구단 스스로 류현진의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걸 먼저 결정하고서 감독을 선임하는 게 수순이라고 말한다. 그래야 류현진이 있는 한화와 류현진이 없는 한화에 최적화된 감독을 선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동희 스포츠춘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