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딕 리더십’은 선장의 광기 어린 사명의식으로 선원을 모두 죽이는 리더십”
조 전 장관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장관 시절 소설 ‘모비딕’을 예비 고1 학생에게 선물했다. 그는 장관 시절 신임 검사 앞에서 모비딕의 한 구절 ‘고래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 내 배에 태우지 않겠다’(1등 항해사 스타벅)를 가장 좋아하는 구절이라고 밝혔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러자 여러 언론은 ‘모비딕 리더십’이라며 찬양 칼럼을 썼다. ‘윤비어천가’를 불렸던 언론이 이제 ‘한비어천가’를 부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동훈 비대위장은 자신을 에이허브 선장 또는 스타벅 항해사로 상정하는 모양이다. 그리고 민주당 또는 운동권을 괴물 고래 모비딕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어제(2일) ‘박시영TV’에 출연해 간략히 밝혔지만,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먼저 원작을 읽지 않은 사람들은 이 명작소설에서 주인공 에이허브 선장(Captain Ahab)이 모비딕을 잡아 죽였을 것이라고 오인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모비딕에게 한 쪽 다리를 잃고 반쯤 미쳐 모비딕을 뒤쫓은 에이허브는 모비딕에게 던진 작살의 밧줄에 목이 감겨 목숨을 잃는다. 위에서 한 비대위원장이 좋아한다는 구절을 말한 스타벅(Starbuck)도 역시 죽는다. 이 소설의 화자(話者) 이스마엘(Ishmael)만 살아남는다”고 부연했다.
조 전 장관은 “요컨대 ‘모비딕 리더십’은 선장의 광기 어린 사명의식으로 선원을 모두 죽이는 리더십”이라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모비딕을 사람이 아니라 고래의 관점에서 생각해볼 필요도 있다. 자신과 자기 종족을 살육하는 인간들에게 저항하는 모비딕은 ‘악’일까. 모비딕은 죄가 없다”고 적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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