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댓스포츠는 “군포시에서 제작한 김연아 동상은 김연아와 아무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7월 자신의 진로에 대해 밝히고 있는 김연아.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김연아 측이 군포시에서 추진한 김연아 동상과 자신은 아무 관계없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대표이사 박미희)는 27일 “군포시에서 제작한 피겨 조형물(일명 김연아 동상)은 김연아와 아무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해당 조형물은 군포시가 5억의 예산을 들여 제작해 산본동 철쭉동산에 설치한 것으로 이 과정에서 예산 비리 의혹이 일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김연아 측이 이미지 실추를 우려해 공식 입장을 표명한 것.
올댓스포츠는 “지난 2011년 3월 군포시에 ‘김연아 거리’조성 사업을 중단할 것을 요청한 이후, 해당 사업에 대해 군포시와 논의한 바 없다”며 “군포시의 ‘피겨 조형물’은 김연아 선수 본인 및 올댓스포츠와 전혀 상과 없다. 군포시에서는 조형물을 제작한다는 것을 선수 본인이나 올댓스포츠에 알린 적도 없고 올댓스포츠가 군포시에 김연아 선수의 초상이나 성명을 사용하는 것을 허가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올댓스포츠는 2011년 3월 군포시에 ‘김연아 거리’ 조성 및 명명 중단 요청과 함께 김연아의 초상과 성명 역시 이용하지 말 것을 공문을 통해 요청했다.
문제가 된 피겨 조형물에 대해 “김연아가 자란 곳이고 피겨스케이팅 선수의 꿈을 키운 곳이 군포시여서 김연아가 항상 군포시에 애정을 갖고 있다. 김연아의 이미지를 담은 조형물을 만들겠다는 군포시민들의 뜻에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제작비리 의혹이 제기되고, 예술적 수준이 크게 떨어진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당초의 제작의도와 달리 비리로 얼룩진 이미지로 변질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더 이상 조형물로서의 존재 이유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서는 군포시의 올바른 해명과 판단이 있길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지난 24일 군포시가 세운 김연아 동상에 대해 한 시민단체가 “동상을 만드는 과정에서 편법 설계로 시공비가 부풀려지고 조형물이 설계와 다르게 제작됐다”고 주장했다. 군포시가 지난 2009년 8월 조형물 설계 용역을 기술과 실적이 없는 업체에 맞기고 원 설계와 다르게 조형물을 제작했는데도 문제시하지 않았다는 것.
게다가 총 비용이 5억 2000만 원이 들었지만 시민단체가 자체적으로 견적을 의뢰한 결과 5200만 원의 제작비로도 세울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공사비를 부풀린 게 아닌지 하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