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와 문재인 후보의 부인 김정숙 씨.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일요신문 DB |
▲ 안철수 후보와 부인 김미경 교수. |
대선후보를 가장 근접한 위치에서 보좌하는 이를 일컬어 ‘참모’라고 한다. 하지만 진정한 참모는 후보의 부인이라고 할 수 있다. ‘부부는 일심동체’라는 말처럼 부인이 곧 대선후보의 또 다른 얼굴이 되기 때문에 부인의 행보에 따라 대선 판도가 달라지기도 한다. 선거전에서 대선후보와 예비 영부인 간의 궁합이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노해정 휴먼멘토링 대표는 안철수 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를 두고 “동료로서의 궁합이 정말 좋다. ‘부부 합’(친밀·애정도)보다는 ‘동료궁합’이 더 좋은 신기한 케이스로 점수로 따지면 80~90점 이상을 줄 수 있다”며 “때문에 김 교수는 기존의 영부인들과는 달리 아내로서의 역할보다는 안 후보가 정책을 펼치는데 객관적 조언자 역할을 더 많이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 교수가 본인의 전문성을 살려 ‘뭔가를 보여줄 사람’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김 교수는 사주로 풀이해보면 사회 현상에 대한 관찰력이 특출 난 인물이라고 한다. 이런 전문성을 기반으로 ‘예쁜 꽃처럼 남편을 옆에서 꾸며주는 게 아니라 대선 막판까지 조언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이를 반영하듯 실제로 안철수 후보의 유세현장에서 김 교수를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이에 대해 노 대표는 “일반인 시각에서 보면 부부가 함께 유세하지 않는 게 신기해 보일 수 있다. 이 부부는 개인별로 역량이 뛰어나기 때문에 각자의 영역을 존중하는 ‘쿨’한 관계다. 그래서 김 교수는 대선 자체를 남편의 영역으로 보고 자신이 직접 나서지 않는 것이다. 그만큼 내면적으로는 남편을 인정하고 존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가 유세현장에 나타나지 않는 것을 두고 ‘안 후보가 섭섭해 하진 않을까’하는 일각의 염려에 대해서도 노 대표는 “안 후보는 부인의 도움 없이도 충분히 대선을 치를 수 있는 사람이다. 또 안 후보는 부인의 직업을 매우 존중하는 사람으로 자신의 정치목적을 위해 일찍부터 부인을 등장시키지 않을 것이다. 김 교수도 영부인이 되면 주어진 새로운 역할에 대해서 고민해보겠지만 현재까진 직업을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렇다면 김 교수는 어떤 영부인의 모습을 보여줄까. 김 교수는 타고난 학자이자 전문가이기 때문에 영부인이 되고 나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볼 요량이 크다고 한다. 한마디로 클린턴 미 전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와 같은 실무적인 영부인의 출현을 기대해봄직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김 교수의 경우 여성인권, 여성 전문화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관상전문가 이정효 제이투 대표 역시 김 교수에 대해 “가정적인 부분보다는 사회적인 활동 성향이 더 강하게 보인다. 영부인이 돼도 교수직을 그만두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다만 내년 3월까지 김 교수에게 스트레스가 오는 운이 들어와 있다. 안 후보가 대선에 나온 것 자체가 김 교수 입장에선 진로 변경과 관련되기 때문에 영부인 부분에선 고민이 있을 수도 있다”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김 교수는 안 후보와 협력하며 ‘평행선’처럼 살아가기 때문에 서로 목표만 같다면 굉장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한다. 쉽게 말해 사내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내는 부서와 비슷하다는 거다.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두 명의 대통령을 둔 거나 다름없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렇다고 김 교수가 남편을 넘어서서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는 성향은 아니라고 한다. 기본적으로 안 후보 부부의 중심에는 서로에 대한 존중이 있기 때문에 김 교수가 ‘힐러리’형 영부인이 될 수 있어도 크게 우려할 일은 발생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 문재인 후보와 부인 김정숙 씨. |
김 교수가 ‘힐러리’형의 내조자였다면 문재인 후보의 부인 김정숙 씨는 어떤 내조자일까. 이정효 대표는 “김정숙 씨는 동정심이 많고 남편에게 순종하는 내조자상이다. 다만 내면에 강한 활동성을 지니고 있어서 대외활동도 즐기는 편이다. 김 교수가 ‘힐러리’ 혹은 ‘스페셜리스트’(전문가)형 영부인이라면 김 씨는 아주 활발한 ‘신사임당’ 같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는 “문재인 후보는 아마 부인 덕으로 대선 레이스를 순탄하게 치를 가능성이 크다”면서 “현재 김 씨에게 많은 사람을 거느리고 공덕을 베푸는 운이 들어와 있다. 앞으로 점점 이 운이 크게 나타날 모양새인데 김 씨의 이런 운대가 문 후보 당선에 큰 힘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거듭 “김 씨는 문 후보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인물이다. 뿐만 아니라 김 씨는 앞으로 5년 간 길할 운이다. 이 점이 굉장한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 후보가 만약 이번 대선에 실패하면 다음 대선은 더 힘들어질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때는 김 씨의 운대가 지금만큼 좋지 않기 때문에 소위 ‘운 발’에 탄력을 받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노 대표도 “김 씨가 올해 11~12월에 운대가 좋은 쪽으로 대폭 바뀐다. 부인이 이런 사주를 갖고 있으면 남편한테도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높다. 문 후보 당선에 김 씨가 적잖은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부인의 사주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부인의 운이 좋으면 남편의 부족한 운대가 보완되기 때문에 ‘동반자를 잘 만나야 팔자가 풀린다’는 역리학자들 얘기가 이번 대선에서도 통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안철수 후보의 경우 본인 사주가 일반적인 기준에 비해 매우 좋은 편이라 설령 부인의 운대가 좋지 않더라도 별 타격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한마디로 이번 대선만 놓고 안 후보와 문 후보의 부부합을 겨룬다면 ‘난형난제’라는 게 역리학자 다수의 의견이다.
노 대표는 “문 후보 부부는 ‘베스트프렌드’와 같다. 안 후보 부부의 경우 ‘냉정한 조언자 관계 내지 파트너십’이라면 문 후보 부부는 서로가 뭘 해도 예쁘게 봐주는 90점 짜리 궁합이며 종합적인 궁합도 매우 좋다”고 평했다. 이어 노 대표는 “문 후보의 아내 김 씨는 숨겨진 활동 의욕이 많은 사람으로 역대 영부인 후보 중에서 가장 활동력이 좋다”고 말했다.
사실 문 후보가 청와대 민정수석을 역임했던 참여정부 시절 김 씨는 조용한 내조자로서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문 후보의 첫사랑이란 정보 이외에는 언론에 거의 노출된 바가 없었던 김 씨는 전형적인 전업주부 정도로만 알려져 왔다. 그런데 문 후보가 대선 출마를 결심한 직후부터 김 씨도 예상외의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최근 케이블 여성전문 토크쇼에 출연한 데 이어 북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불과 2~3개월 만에 엄청난 활동력을 보여준 셈이다.
이와 관련 노 대표는 “김 씨에겐 만 57세부터 숨겨진 재능을 마음껏 발산하며 대외활동을 하는 운이 있다. 아마도 영부인이 되면 일을 상당히 많이 할 것이다. 주로 봉사, 교육, 문화 분야에 관심을 기울일 것 같다”며 “항상 활기차게 웃는 모습으로 봉사를 할 것이기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을 것 같다. 역대 가장 사랑받는 영부인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역사상 싱글이 대통령에 당선된 적은 거의 없지 않은가? 음양의 조화를 무시해선 안 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역리학 대가의 전언이다. 내조자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단 얘기인데 그렇다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싱글이기 때문에 불리한 점은 없을까. 이정효 대표는 “내조자는 자신이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산이자, 부족한 운 대를 보완할 수 있는 완충 장치다. 때문에 박 후보에게 싱글이라는 점이 작은 핸디캡이 될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박 후보 자체가 워낙에 ‘난’ 인물이기 때문에 분명 이를 극복할 무언가를 갖고 있을 것이다. 핸디캡을 넘는 것은 개인의 의지에 따른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김포그니 기자 patronus@ilyo.co.kr
육영수는 ‘심기’ 이희호는 ‘실무’
노해정 대표는 사주 상 정서적인 내조를 가장 잘한 영부인으로 고 육영수 여사를 꼽았다. 그는 “대통령을 잘 보좌한 영부인 사주로는 육영수 여사가 단연 으뜸이다. 여성의 사주로는 다소 센 팔자였지만 고 박정희 대통령의 유일한 안식처였을 정도로 정서적인 내조가 뛰어났다”고 평했다.
실무적인 내조를 가장 잘한 영부인으로는 고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꼽혔다.
역리학자 다수에 따르면 이희호 여사 사주에는 ‘똑똑한 여성’이라는 운대가 들어와 있다고 한다. 노 대표는 이 여사에 대해 “고 김대중 대통령에게 도움이 되는 지성을 갖고 있는 분”이라면서 “국가 정책에 있어서 알게 모르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 출마한 문재인 후보의 부인 김정숙 씨와 안철수 후보의 부인 김미경 씨의 경우 실무적인 내조형에 포함된다고 한다. 몇몇 역리학자들에 따르면 김정숙 씨는 그동안 정서적인 내조를 위주로 해왔으나 영부인 자리에 가까워질수록 점차 실무적인 역량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김미경 씨의 경우 흡사 이희호 여사와 비슷한 유형으로 보이나 좀 더 스페셜리스트(전문가)적인 면모가 강하므로 정책 전반적인 부분에 영향을 주기보다는 본인의 전문 분야에 한해 ‘진지한 실무가’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한편 개인 사주가 가장 좋은 영부인으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씨가 꼽혔다. 사주가 일등급이라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역리학자는 “이순자 씨 사주야말로 일등급 사주로 일생을 평탄하게 보낸다. 7년 동안 영부인으로 남부럽지 않게 살았고 백담사 시절조차도 좋은 경험이 되지 않았는가. 전 전 대통령에게 좋은 복을 가져다 주는 사주이기도 하다. 처를 잘 뒀다”고 귀띔했다.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