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세계랭킹 4위 올랜도 크루즈(왼쪽)가 현역선수로선 이례적으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고백했다. 사진출처=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
[일요신문] 복싱 세계랭킹 4위인 올랜도 크루즈(31)가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혔다.
4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복싱선수 크루즈가 복싱 전문 매체 <복싱신(boxingscene)> 웹사이트에 글을 올려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크루즈는 “24년 넘게 동성애자라는 사실과 싸워왔다. 이제는 나 자신에게 진실하고 싶다.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자랑스러운 동성애자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항상 링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며 동성애자라는 사실 때문에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들에게 네가 원하는 것이라면 프로 복서를 포함해 무엇이든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고 싶었다”고 공개 이유를 밝혔다.
그의 커밍아웃 이후 글이나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그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하는 많은 글들이 올라왔다. 이 중에는 2000년 올림픽 대표팀 동료, 세계 복싱 챔피언 미구엘 코토, 크루즈와 같은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가수 리키 마틴 등도 포함됐다고 알려졌다.
한편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출전했던 크루즈는 프로로 전향한 이후 18승2패1무(9KO)의 전적을 거둬 페더급 세계 랭킹 4위에 올라 있다.
<가디언>은 대부분의 선수가 명예와 성공을 누린 뒤 현역 선수 생활의 끝자락에 커밍아웃을 선언한 것에 비해 크루즈는 현역 선수로서 한창인 시기에 동성애자임을 고백하는 용기를 발휘했다고 전했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