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피는 꽃’ 시청률 전작 ‘연인’ 뛰어넘어…‘내남결’ 박민영, 강종현과 열애설 물의 딛고 복귀 성공
한 번 시작된 상승세가 무섭게 이어지고 있다. ‘연인’을 통해 금토 드라마 암흑기를 탈출한 MBC는 후속 ‘열녀박씨 계약결혼뎐’도 자체 최고 시청률 9.6%를 기록하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그리고 ‘밤에 피는 꽃’은 2월 9일 방송된 7회 방송에서 13.1%(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연인’의 자체 최고 시청률 12.9%까지 넘어섰다.
SBS 역시 ‘재벌X형사’를 통해 금토 드라마 암흑기 탈출에 시동을 걸었다. 2회에서 6.9%의 시청률을 기록한 뒤 꾸준히 6%대를 유지하고 있다. JTBC 토일 드라마 ‘닥터슬럼프’는 2월 4일 4회 방송에서 6.7%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고 tvN ‘세작, 매혹된 자들’도 5~6%대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잘나가는 KBS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도 꾸준히 10% 언저리에 머물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아무래도 요즘 금토 드라마와 토일 드라마로 구성된 주말 미니시리즈 격돌에서 가장 앞서 있는 작품은 MBC ‘밤에 피는 꽃’이다. 첫 회부터 7.9%의 높은 시청률로 시작해 3회에서 10.8%로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한 뒤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청률만 놓고 보면 이미 ‘연인’까지 뛰어넘었다.
그 중심에는 좌의정 댁 맏녀느리인 15년 차 수절 과부 ‘조여화’가 있다. 드라마 제목에서 직접 캐릭터의 이름을 사용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타이틀롤로 이 역할은 이하늬가 맡고 있다.
이하늬는 현재 시점에서 가장 흥행력이 검증된 여배우다. 2019년 SBS 금토 드라마 ‘열혈사제’로 큰 사랑을 받았으며 2021년에도 SBS 금토 드라마 ‘원 더 우먼’으로 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지상파 금토 드라마의 문을 연 ‘열혈사제’는 자체 최고시청률 22.0%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오늘날 금토 드라마 전성기의 문을 활짝 연 주역이다. 물론 ‘열혈사제’의 중심은 타이틀롤을 맡는 김날길이고 이하늬는 조주연급이었다. 그렇지만 이하늬는 원톱 주연을 맡은 ‘원 더 우먼’으로도 시청률 17.8%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으며 분명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9년 영화 ‘극한직업’을 통해 천만 배우로 등극한 이하늬는 영화계에서도 ‘외계+인’ 1·2부와 ‘유령’ 등 대작에 출연하며 좋은 연기력을 선보였다. 고 이선균과 함께 한 영화 ‘킬링 로맨스’ 역시 흥행 성적은 저조했지만 영화계에서 좋은 평가를 얻어냈다. 다만 흥행 성적에선 아쉬움이 짙게 남는다. 대작 블록버스터에 연이어 출연했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한 것.
이런 상황에서 ‘밤에 피는 꽃’은 확실한 반전의 계기가 됐다. ‘원 더 우먼’에 이어 또 다시 원톱 주연을 맡아 드라마를 끌고 나가며 확실한 흥행세를 만들어 내고 있다.
최근 눈길을 끄는 또 다른 드라마가 있다. 바로 tvN 월화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다. 지금은 금토 드라마와 토일 드라마가 중심이지만 과거 미니시리즈 시장의 중심은 월화 드라마와 수목 드라마였다. 이제는 제작비가 많이 드는 미니시리즈 대신 예능 프로그램이 주중 황금시간대를 대거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tvN과 KBS 2TV의 월화 드라마, JTBC 수목 드라마 등이 여전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지만 예전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드라마가 많지 않아 존재감이 많이 잊혀갔다. 그런데 이런 흐름을 tvN 월화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깨고 있다.
5.2%로 시작한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며 10회에서 10.7%로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했고 2월 5일 방송된 11회에선 11.8%까지 찍었다.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한 날 살해당했는데 눈 떠보니 10년 전, 그렇게 인생 2회차에서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본격 운명 개척 드라마’를 표방한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중심은 인생 2회차를 시작한 강지원 역할의 박민영이다. 박민영이 원톱 주연 역할을 맡아 속 시원한 이야기 흐름을 주도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박민영 역시 드라마 시장에서 확실한 흥행 카드다. 2016년 ‘리멤버-아들의 전쟁’, 2018년 ‘김비서가 왜 그럴까’, 2019년 ‘그녀의 사생활’, 2022년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편’ 등의 드라마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시청률은 다소 아쉬운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OTT 시장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는 저력을 자랑해왔다.
다만 박민영은 최근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2022년 가상화폐거래소 빗썸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종현 씨와의 열애설이 보도되면서 곤욕을 치른 것. 강 씨는 현재 가상화폐거래소 빗썸 관계사의 자금 횡령 및 주가를 띄워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공백기를 가졌던 박민영의 복귀작이 바로 ‘내 남편과 결혼해줘’다.
제작발표회에서 박민영은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매일 후회하며 지냈다. 저를 사랑해 주시고 아껴주신 분들, 팬분들께 가장 죄송하다”면서 “다른 이슈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배우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오직 답인 것 같다. 항상 자랑스러운 배우가 되겠다고 20년을 외쳐왔는데 많이 후회하고 있고, 다시 돌아가려 노력하고 있으니 많이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큰 사랑을 받으며 박민영의 복귀도 성공적으로 이뤄지는 분위기다. 박민영은 종영 인터뷰도 진행할 예정이다. 아무래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다시 한 번 2022년 열애설 관련 질문이 나올 수 있지만 정면승부를 선택한 것. 소속사에선 굳이 종영 인터뷰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권했지만 박민영이 인터뷰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알려졌다.
박민영이 주도한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성공이 주중 드라마의 부활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시청자들이 다시 주중 미니시리즈를 즐기는 방식으로 시청 패턴이 바뀔 경우 주말 드라마로 편중된 드라마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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