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경험에도 바이든 행정부가 비자 내주는 특별대우 지적…“영국 여왕 배신, 나라면 그를 보호하지 않을 것”
‘선데이 익스프레스’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 왕자에 대해 바이든 행정부가 ‘너무 관대하다’는 식으로 비난했다. 요컨대 해리 왕자가 마약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특별대우를 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해리 왕자는 지난해 초 발간된 자신의 자서전 ‘스페어’에서 17세 때부터 코카인, 대마초, 환각 버섯 등을 복용했던 경험을 털어놓아 논란이 된 바 있다. 문제는 미국에 입국하거나 비자 신청을 할 때 마약을 복용한 과거가 있을 경우 간혹 입국을 거부당할 수 있다는 데 있다. 해리 왕자는 미국 출신의 배우이자 아내인 메건 마클을 따라 영국 왕실을 등지고 캘리포니아로 이주해 정착한 상태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한 보수 진영은 해리 왕자의 입국 및 비자 신청 당시 이에 관련해 아무런 문제를 삼지 않았던 바이든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라면 그를 보호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여왕을 배신했다. 그건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면서 “나는 그들이 너무 관대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부터 문제를 제기해온 보수 성향의 워싱턴 DC 소재 ‘헤리티지 재단’ 역시 해리 왕자가 과연 정당한 절차를 밟고 미국에 입국했는지, 혹시 특혜를 받은 건 아닌지 의심하면서 국토안보부를 상대로 입국 심사 및 비자 발급과 관련된 정보를 공개할 것을 촉구해왔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국토안보부 측은 “개인 정보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으며, 해리 왕자가 책에서 마약을 복용했다고 밝힌 부분은 그가 실제로 그랬다는 ‘증거’가 아니라 ‘책을 팔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국토안보부의 존 바르도 변호사는 “책에서 어떤 말을 했다고 해서 그것이 꼭 사실인 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비자 발급 문제와 관련해서 최근 해리 왕자는 ABC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미국 시민권에 대해서 생각은 하고 있지만 지금 당장 최우선 순위는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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