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정치권 연결 의심
정치권을 덮쳤던 바다이야기 파문이 ‘곧 재계를 위협할 것’이란 전망이 정·관·재계에서 들려오는 중이다. 그 중 ‘삼성 임원 출신 A 씨가 바다이야기 파문과 관련한 브로커 역할을 했다’는 소문이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 검찰의 공식수사선상에 오른 것은 아니지만 검찰 정보망은 이미 A 씨 관련 첩보를 인지한 상태다.
A 씨는 삼성의 한 주력 계열사에서 전무까지 지낸 인물이다. 이후 A 씨는 90년대 말 범 삼성가로 분류되는 재벌기업으로 옮겨 영업담당 대표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업계 인사들에 따르면 지난 2003년 기업을 떠난 A 씨는 자신의 인맥을 동원해 정치권과 연을 본격적으로 맺기 시작했다고 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B 의원과 친인척이라는 점을 이용해 여권 유력인사들과 우호를 다졌다는 것이다.
A 씨는 야당의 유력 인사들과도 우호적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 유력 대권주자의 팬클럽에 가입해 활동했는가 하면 다른 유력 주자와 함께 찍은 사진을 들고 다니며 자신의 위세를 과시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A 씨가 바다이야기 파문과 관련해 수사당국의 정보망에 걸려든 배경엔 이미 바다이야기 파문으로 구속기소된 김민석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장과의 관계가 깔려 있다. A 씨가 김민석 회장과 우연한 기회에 사업적 공조 관계를 맺고 거금을 투자하는 과정에서 김 회장에게 정·관·재계 유력 인사들을 소개시켜줬다는 의혹이 나돌고 있는 것이다. 즉, 김 회장의 ‘대 정치권 로비’창구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이다.
검찰은 이미 A 씨 관련 사안을 인지한 상태지만 A 씨가 얼마 전 잠적해 소재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다. 수사당국이 추가 정보 포착을 통해 A 씨 신병 확보에 나설 경우 삼성의 임원 이력을 지닌 A 씨로 인해 삼성에버랜드 사건 재판을 받고 있는 이건희 회장과 삼성에 부담거리가 하나 더 늘어날 가능성도 열려 있는 셈이다.
천우진 기자 wjchu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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