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수로 변신한 차두리(뒤셀도르프)가 한 경기에서 무려 4골을 폭발시키며 절정의 골감감을 자랑했다. 지난 13일(한국시간) 차두리는 SF 바움베르크와의 평가전에 측면 공격수로 출격해 홀로 4골을 넣는 집중력을 선보이며 소속팀 뒤셀도르프에 5-0 완승을 안긴 것.
기존 측면 수비수가 아닌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차두리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4골을 기록했다. 그것도 4골을 모두 전반 초중반에 몰아 넣었다. 전반 8분 중거리 슈팅으로 첫 골을 넣은 차두리는 전반 22분에는 문전에서 군더더기 없는 마무리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2분 뒤에는 골키퍼까지 제치고 침착하게 골을 넣어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다시 31분 한 골을 추가했다. 이처럼 경기시작 30여분 만에 4골을 폭발시키는 무서운 집중력을 선보인 것.
사진 : 차두리 트위터 |
노버트 마이어 뒤셀도르프 감독은 차두리를 영입하며 수비자원이 아닌 공격자원으로 기용할 계획이라 밝힌 바 있다. 다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장기휴가를 받으면서 공격수 변신이 다소 늦어졌지만 지난달 말 팀에 복귀한 뒤 차두리는 차분히 공격수 변신을 준비해왔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만 해도 공격수였던 차두리는 지난 2006년 아인트라흐트 프랑크를 떠나면서 측면 수비수로 변신했으며 국가대표팀에서도 주로 측면 수비수로 부름을 받아왔다. 그렇지만 차두리가 측면 공격수로 변신해 성공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최강희 호'에도 큰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김보경 이청용 이근호 손흥민 남태희 등 이미 월드컵 대표팀에는 측면 공격 자원이 많지만 차두리는 차두리 만의 강점이 있다. 엄청난 활동력과 돌파력을 갖춘 데다 월드컵 등 큰 국제경기를 경험한 경험까지 갖춘 선수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 SF 바움베르크와의 경기는 A매치 데이에 열린 평가전일 뿐이고 바움베르크는 5부리그 팀이라 차두리가 4골을 기록한 것에 너무 큰 의미를 둘 순 없다. 다만 장기 휴가를 마치고 돌아와 순조롭게 공격수로 변신하는 모습을 선보인 만큼 정규 리그에서의 활약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