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입을 막지 말고 국민의 절규에 귀를 열어달라”
정명희 국회의원 후보는 편지에 “오늘의 현실이 절망적이다. 북구의 인구는 10년 전에 비해 10%가 감소하고 부산 전체 인구는 무려 20만 명이 감소했으며 기대했던 ‘2030 EXPO’ 유치까지 실패하면서 박탈감은 크다”고 현 부산의 현 상황을 지적한 뒤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서민들이 시장 한 번 가기가 두렵다”고 적었다.
이어 “윤석열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바닥인데 최근 윤 대통령의 ‘대파 875원’ 해프닝은 국민들에게 절망감을 주고 있다”며 “대통령께서 대체 누구로부터 서민의 삶에 대한 얘기를 듣는지, 무엇을 근거로 정책적 결단을 내리는지 그저 답답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직과 비교할 수 없겠지만, 구청장이라는 소명을 수행할 때도 그 출발은 경청이었다. 경청 없는 정치, 소통 없는 행정은 결국 독단과 독선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정명희 후보는 편지 말미에 “국민의 입을 막지 말고, 국민의 절규에 귀를 열어주시라. 짜인 각본에 따라 국민을 들러리로 만들지 말고, 진솔한 마음으로 국민과 소통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국민이 바꿀 것”이라고 호소했다.
정명희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875원 해프닝’을 보고 난 뒤 편지를 쓸 결심을 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위에서 소용없을 것이라고 만류했지만 ‘국민들의 참담한 마음’을 전해야겠기에 서신을 쓰게 됐다는 전언이다.
정명희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를 3월 25일 대통령 비서실로 등기우편으로 발송했고,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전문을 공개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물가 상황을 살피기 위해 찾은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대파 한 단이 875원에 판매되는 것을 보고 "나도 시장을 많이 가 봐서 그래도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된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해당 마트는 윤 대통령 방문 5일 전까지 대파 한 단에 3,450원(할인가 2,760원)에 팔았으나 윤 대통령이 방문하는 날 가격을 875원으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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