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중심으로 오름폭 확대…‘공급 부족’ 매매가도 꿈틀, 금리가 변수
한국부동산원의 5월 첫째 주(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 결과 전세가격은 0.03% 오르며 전주(0.02%) 대비 상승폭이 더 확대됐다. 특히 수도권과 지방의 온도 차이가 더 커졌다. 수도권(0.07%→0.08%) 및 서울(0.07%→0.09%)은 상승폭 확대, 지방(-0.01%→-0.02%)은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 전세는 신축·역세권 등 선호도 높은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강하지만 매물이 부족해 구축 저가 단지의 시세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은 2만 9697건으로, 전세 물량이 가장 많았던 지난해 1월(5만 5882건)과 비교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7월 말에는 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 시행 만 4년이 된다. 지난 4년간 2년마다 5% 안쪽에서 인상폭을 결정해야 했던 임대인은 이번에 전셋값을 올리려 하고 있다. 이번에 계약하면 앞으로 4년 동안 또 5% 이내로 인상률이 제한된다. 전세 매물이 부족해 임차인으로서는 임대인의 인상 요구를 거부하기 어렵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2일 발표한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5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최고점을 찍었던 2021년 말~2022년 초 수준에 가까워졌다.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 경제만랩의 9일 자료를 봐도 서울에서 전세가격 6억 원 이하 아파트의 거래 비중은 5년 전인 2019년 81.8%에서 올해 65.7%까지 떨어졌다. 반면 6억~9억 원 비중은 14.3%에서 25%로 크게 늘었다.
아파트 매매가격도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꿈틀거리고 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와 같은 하락폭(-0.02%)을 유지했지만 전세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서울(0.03%→0.03%)은 상승폭 유지, 수도권(-0.01%→0.00%)은 보합으로 돌아섰다. 지방(-0.04%→-0.04%)의 하락폭이 유지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수도권의 주택 수요는 강한데 공급은 크게 부족하다.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이 조사한 5월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2만 2605가구로 전월(1만 3561가구)보다 67%(9044가구) 많다. 수도권이 8238가구(36%), 지방이 1만 4367가구(64%)다. 그나마 수도권은 경기 5675가구, 인천 2563가구뿐 서울은 물량이 아예 없다.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 4139가구로, 전년(3만 570가구)보다 21% 줄어든다.
변수는 금리다. 8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력 주택담보대출 혼합형(5년 고정) 금리는 3.42~5.74%로 지난 3월 말보다 상단과 하단이 각각 0.39%포인트(p), 0.33%p 상승했다. 지난 4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시장금리가 오른 탓이다. 하지만 5월 들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다시 힘을 얻으며 시장금리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열희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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