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부터 제작 전면 나서고 투자에도 참여…‘범죄도시4’ 수익 추정치만 148억 원 정도
흥행에는 수익이 뒤따른다. 1000만 관객을 모으면 누적 매출도 1000억 원을 넘어선다.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최대 수혜자는 단연 마동석이다. 그는 ‘범죄도시’ 시리즈의 주연 배우일 뿐만 아니라 기획자이자 제작자, 그리고 또 투자자다. 이로 인해 그가 손에 쥐게 되는 수익 역시 역대 영화인을 통틀어 최고 수준이 될 전망이다.
마동석이 챙기게 될 대략적인 수익을 알기 위해서는 영화 매출이 분배되는 구조를 알아야 한다. 1000억 원을 기준으로 살펴보자. 여기서 부가가치세(10%)와 영화발전기금(3%)이 빠진다. 그러면 약 870억 원이 남는다. 이를 극장과 배급사가 부율(영화상영 수익분배비율)에 따라 배분받는다. 통상 플랫폼 사업자인 극장 몫이 45%, 배급사 몫이 55%다. 즉 배급사에는 약 480억 원이 남는다. 여기서 배급사는 10%를 배급수수료로 뗀다. 그렇게 되면 430억 원 정도가 남고, 여기서 순수제작비와 마케팅 등을 포함한 P&A(Print & Advertisement) 비용을 더한 총제작비를 뺀다. ‘범죄도시4’의 총제작비는 약 150억 원. 이를 제하고 남는 280억 원가량이 초과 수익이다. 이를 통상 제작사와 투자사가 4 대 6의 비율로 배분한다. 즉 제작사는 112억, 투자사는 168억 원을 각각 손에 쥘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마동석의 몫은 얼마나 될까. 우선 마동석은 주연 배우로서 개런티를 챙긴다. 개개인의 출연료는 공개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팬데믹 직전 A 급에 해당되는 주연 배우들이 ‘10+10’ 계약을 맺었다. 이는 각각 고정 출연료와 수익 지분이다. 개런티로 10억 원을 받고 초과 이익 가운데 10% 몫을 가져간다는 것이다. 이때 수익 지분은 ‘투자사+제작사’의 수익일 경우와 ‘제작사’ 수익일 경우가 나뉜다. 후자가 더 일반적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이런 가정으로 따져보면, 마동석은 ‘범죄도시4’로 개런티 10억 원에 제작사 초과수익 112억 원의 10%인 약 11억 원을 거머쥐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마동석은 이 시리즈의 기획자이자 각색자이기도 하다. 실제 ‘범죄도시4’의 엔딩 크레디트에는 ‘각색 마동석’이 표기됐다. 즉 이 금액까지 더하면 마동석은 개인적으로 25억 원 가까이 수익을 냈을 가능성이 높다.
이제는 제작자이자 투자자로서 마동석의 대략적인 수익을 따져볼 차례다. ‘범죄도시1’에 출연할 당시 마동석은 ‘주연 배우’일 뿐이었다. 당시 제작사는 홍필름, 비에이엔터테인먼트였다. 하지만 2편부터 마동석이 영화 제작 전면에 나서며 본격적인 ‘마동석 유니버스’가 시작됐다. 마동석이 설립한 빅펀치이엔티가 제작사로 가세했다. 세 회사는 4편까지 나란히 공동 제작사로 이름을 올렸다. 매출 1000억 원을 기준으로 해서 112억 원을 삼등분하면 한 회사당 약 37억 원가량 돌아간다.
그러나 제작사보다 더 큰 몫을 챙기는 쪽은 투자배급사다. ‘돈을 대는 주체’이기 때문이다. ‘범죄도시4’의 메인투자와 배급은 ABO엔터테인먼트가 맡고 있다. 이곳의 지배구조를 보자. ABO엔터테인먼트는 빅펀치픽쳐스와 홍필름이 각각 지분 25%, SLL중앙의 종속 자회사인 비에이엔터테인먼트가 20%를 갖고 있다. 이외에 돈 리 15%, 장원석 비에이엔터테인먼트 대표 10%, 김홍백 홍필름 대표가 5% 등이다.
여기서 빅펀치픽쳐스는 마동석이 대표이사로 이끄는 제작사고, 돈 리(Don Lee)는 한국계 미국인인 마동석의 미국 이름이다. 즉 둘을 합치면 ABO엔터테인먼트에서 마동석의 지배력은 40%에 이른다.
앞선 계산에서 배급사 몫을 다시 따져보자. 일단 투자사의 초과이익은 약 168억 원이다. 또한 앞서 배급수수료로 뗀 48억 원도 있다. 둘을 합치면 216억 원가량이다. 216억 원의 40%는 86억 원 정도다.
즉, 86억 원에 주연배우이자 각색자로서 받는 약 25억 원, 제작사 몫 37억 원을 더하면 148억 원 정도가 된다. 마동석이 ‘범죄도시2’부터 제작자이나 투자자로도 참여한 것을 고려하면 그동안 그의 누적 수익은 400억 원이 넘을 것이란 산술적인 계산이 가능하다.
물론 이 돈을 모두 마동석 개인 소유로 볼 수는 없다. 제작사와 투자사(돈 리 제외) 몫은 법인 자금이다. 개인적으로 유용할 수 없는 돈이라는 뜻이다. 또한 개인의 수익 역시 이 중 절반 정도는 세금으로 나간다.
마동석은 5월 16일 열린 ‘범죄도시4’ 1000만 돌파 기념 감사 쇼케이스에서 “아내와 처음 만났을 때 제가 굉장히 가난했다. 제 이름이 알려지고 형편이 나아진 게 사실 얼마 안 됐다”면서 “가난할 때부터 옆에서 지켜주고 아이디어도 내주고 도와준 아내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마동석의 완벽한 인생 역전이다.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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