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으로 29일 오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벌어진 맨유와 첼시의 2012~13시즌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경기에서 맨유가 3대 2로 승리했다.
경기는 초반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전반 4분 로빈 판 페르시의 슈팅이 첼시 수비수 루이즈의 몸에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가는 자책골이 나왔다. 전반 12분 맨유는 발렌시아의 패스를 받은 판 페르시가 정교한 오른발 슛으로 두 번째 골을 넣었다.
그렇지만 전반 43분 첼시의 후안 마타가 멋진 프리킥 골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면서 전반전은 2대 1로 마무리됐다.
첼시는 분위기를 몰아 후반 시작과 함께 맨유를 몰아 붙였고 결국 후반 8분 하미레스의 헤딩 골이 나오면서 경기는 2대 2 동점이 됐다. 이로 인해 분위기는 완전히 홈팀인 첼시 쪽으로 기울었다.
그렇지만 후반 17분 첼시의 이바노비치가 애슐리 영에게 심한 반칙을 범하며 퇴장을 당해 경기는 다시 맨유 쪽으로 기울었다. 이바노비치가 항의의 말 한 마디 없이 순순히 레드카드를 받아들였으니 오심의 여지가 전혀 없는 판정이었다. 또한 이 장면까지만 해도 맨유와 첼시의 경기는 프리미어 리그 선두를 다투는 명문팀들의 경기다운 명승부였다.
그렇지만 후반 23분 첼시의 토레스까지 퇴장을 받으면서 첼시 홈팬들이 격분하기 시작했다. 이미 전반에 한 차례 경고를 받은 토레스는 후반 23분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두 번째 경구를 받아 퇴장 당했다. 페널티킥을 받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는데 토레스가 넘어진 행위를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볼 수 있냐는 점에서 첼시 홈팬들은 격분했고 이 장면부터 이날 경기 오심 논란이 시작됐다.
결정적인 장면은 후반 30분에 나왔다. 교체 투입된 맨유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결승골을 넣은 것. 그렇지만 명백한 오프사이드 상황이었음에도 선심이 이를 보지 못하는 오심이 나오고 말았다. 워낙 문전에서 격렬하게 양팀 선수들이 얽혀 있었던 터라 주심 입장에선 오프사이드를 잡아내기 힘들었을 수도 있지만 선심까지 이를 놓쳤다는 부분에선 아쉬움이 크게 남는 장면이었다.
이번 경기로 인해 맨유는 선두 첼시와의 승점 차이를 단 1점으로 줄이며 본격적인 선두 경쟁의 시작을 알렸다. 그렇지만 세계적인 명문 구단의 명승부가 거듭된 오심으로 인해 논란만 남긴 얼룩진 경기가 되고 말았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