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캠프 합류 소식 3시간 30분만에 박근혜 지지 선언
참여정부 시절 국군기무사령관을 지낸 허평환 전 국민행복당 대표의 새누리당 입당을 놓고 정치권이 시끄럽다. 허 전 대표는 10월 28일 오후 2시경 당원 50여 명과 함께 박근혜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한 뒤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허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국민행복당을 만들며 정치권 입성을 노렸지만 당이 총선에서 0.16%의 득표율에 그쳐 강제 해산(득표율 2% 미만일 경우 정당법에 따라 해산)됐다.
그런데 같은 날 오전 10시 30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캠프가 특보단 147명을 추가 위촉하는 과정에서 허 전 대표를 안보정책특보에 포함시켜 논란을 낳고 있다. 허 전 대표의 문재인 캠프 합류 소식이 알려진 후 불과 3시간 30분 만에 허 전 대표가 박 후보 지지를 밝혔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허 전 대표는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부정하는 종북 좌파 세력의 집권을 좌시할 수 없다”며 문 후보를 비판하기까지 했다.
이를 놓고 문 캠프 측은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이유야 어찌됐건 허 전 대표의 새누리당 입당으로 ‘체면을 구겼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진성준 문재인 캠프 대변인은 “허 전 대표가 지난 22일 신계륜 특보단장을 찾아와 스스로 선대위 합류 의사를 밝히고 선대위직 임명을 요청했다”면서 “유감스럽고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허 전 대표는 “그쪽(민주당)에서 자꾸 만나자고 해 신 단장을 한 번 만난 적은 있다. 이후 특보로 임명하겠다는 전화를 받은 적도 없는데 어떻게 나도 모르는 특보(발표)가 나올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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