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만남 주선 핵심 사업들 성과로 이어져
- 청춘동아리 1기 활동 종료, 50명(25쌍) 참석해 22명(11쌍) 커플 매칭
- 전국 청춘남녀(만25~39세) 미혼인 사유, '상대가 없어서' 78.2%
- 청년인구(20~39세) 성비 전국 꼴찌 경북…'만남 주선' 꼭 필요
- 경북도, '청춘남녀 만남 성지'로 만드는 기획 작업 착수
[일요신문] #. "대학 졸업 후 20대 후반에 취직해 일하다 보니, 어느덧 30대가 넘었다. 소개팅도 안 들어오고 회사에 여성이 부족해 고민했는데, 이번 청춘동아리에서 매칭이 돼 기쁘다. 좋은 만남 이어가도록 하겠다."(청춘동아리에 참석한 30대 중반 A씨)
#. "'경북 솔로 마을'이 이달 중순까지 참가자 모집을 받고 있다. 현재 청춘남녀들과 가족들의 전화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경북도 관계자)
#. "우리 아들 올해는 꼭 장가가야 한다. 이번 솔로 마을에 참여할 수 있도록 부탁한다."(경북 북부 지역 한 어머니)
#. "경북에서는 좋은 상대를 만날 기회가 없어서 연애나 결혼하지 못한다는 말이 안 나오도록 하겠다."(이철우 경북지사)
'저출생과 전쟁 승리'를 위해 만남 주선을 핵심 사업으로 내세운 경북도의 신선한 발상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10일 도에 따르면 경북도는 6월 한 달 동안 예천‧칠곡‧안동 등에서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의 성향에 맞춰 공예, 조향 등 동아리 활동과 워크숍을 진행해, 참석한 50명(25쌍) 중 22명(11쌍)이 커플로 이어졌다.
도는 이 커플들이 연말까지 만남을 잘 이어갈 경우, '국제 크루즈' 관광도 보내줄 계획이다.
청춘동아리는 모집 때부터 남성 경쟁률 14대 1, 여성 경쟁률 3.4대 1 등 대박 조짐을 보여왔던 것.
도 관계자는 "참석자 중 절반 가까운 44%가 커플이 됐다는 점은 놀라운 일"이라며, "특히, 참석자 평균 연령이 34세로 결혼 적령기에 맞이한 청춘남녀들이 커플이 돼 향후 결혼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 이달 27~31일 '경북 솔로 마을' 개장
경북도는 오는 27~31일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예천과 울릉 일대에 경북 솔로 마을을 개장하ㅏㄹ 계획으로, 이달 중순까지 참가자 모집을 받고 있다.
앞서 도는 올해 4월 미혼남녀 1000명을 대상 청춘동아리 프로그램 수요 조사도 했는데, 설문에 참여한 다수 미혼남녀는 신분이 보장된 곳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날 수 있다는 측면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또한 캠핑‧레포츠‧공연‧요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 편성을 원했고, 약 절반 이상인 50.4%가 주 1회 만남 주기를 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도 도는 선호 요일(토요일), 선호 시간대(오후 4~6시), 희망 참여 인원(10쌍), 남녀별 선호 프로그램 등을 반영해 프로그램 개선도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인기리에 반영되고 있는 TV 솔로 프로그램 촬영지로 안동‧영덕‧상주‧구미‧울진 등이 소개되고 있어 향후 관광객 증가 등의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고, 경북을 '청춘남녀 만남 성지'로 만드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한편 올 4월 전국 25~49세 남녀 2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인식 조사에서 78.2%가 상대가 없어서 미혼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경북도의 올해 5월 통계청 주민등록 인구 분석 결과의 경우도 20~39세 청년인구 성비가 남성 126.9명대 여성 100명으로 전국 최하위 남녀성비를 나타내 만남 주선이 경북도의 저출생 극복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임을 데이터가 보여줬다.
이철우 지사는 "연애와 결혼, 주택 마련, 출산과 육아도 파격적으로 지원하는 대책을 연달아 내놓고 저출생 전쟁에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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