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차 회의인데 특위 위원 중 전공의·의대생 없어…시도의사회는 해체요구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협의회)는 19일 의협에 올특위 해체를 요청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공문으로 발송했다. 20일 올특위 4차 회의가 열리기 전날이다.
입장문에 따르면 협의회는 “올특위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전국의대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를 주축으로 투쟁의 이해당사자인 전공의와 의대생을 포함해서 진행하겠다고 했지만, 전공의와 의대생 대표들의 불참으로 파행 운영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13일 시도의사회장단은 회의에서 투표를 실시해 현시점에서 올특위 해체에 대한 의견이 찬성 13명, 반대 3명으로 취합됐다”고 했다.
협의회는 또 “올특위 해체 후 대표성이 있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정부를 상대로 투쟁할 수 있도록 (의협) 집행부가 전면에 나서 의대증원 저지 투쟁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기를(쏟아부어달라고) 전달했다”며 “국회에 발의된 간호법, 공공의대신설법과 기존의 면허 취소법 등 현안에 대해 더욱 적극적인 대응을 전개할 것을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올특위는 당초 교수 대표 1명, 전공의 대표 1명, 지역의사회 대표 1명 총 3명의 공동위원장 체제로 교수 추천 위원 3명, 시도의사회 추천 위원 2명, 전공의 추천 위원 3명, 의대협 위원 1명, 의협 2명 총 14명으로 구성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현재 전공의 4석, 의대생 1석, 교수 2석 총 7석이 빈 채로 운영 돼 반쪽 상태인 데다 올특위 존속 자체도 참여 중인 7명이 결정하는 등 파행을 겪고 있다.
그러나 올특위는 일단은 회의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4차 회의를 열고 특위 존속 여부를 논의했는데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임정혁 의협 올특위 공동위원장(대전광역시의사회 회장)은 “여러분의 걱정, 우려를 고려해 충분히 논의했다”면서도 “위원장으로서 날개를 접는다는 건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올특위는 회의의 투명성 제고와 전공의‧의대생의 참석을 독려하기 위해 특위 위원이 아니더라도 이들이 회의에 참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당사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듣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전공의와 의대생이 아닌 의대 교수들 사이에서도 의협 산하의 올특위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많아 간극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특위 위원으로 참여했던 의대 교수 중최창민 전의비 위원장, 방재승 전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장, 최용수 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원장 등이 이미 위원직에서 물러났다.
의료계 내부에서는 올특위 불신 배경을 두고 임현택 회장에 대한 반발이 자리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한 시도의사회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임 회장이 협의회가 올특위 해체를 권고했는데도 의료계 연석회의에서 이런 의견이 일부에 불과한 것처럼 거짓말을 했다”며 “사실대로 보고하고 그에 따른 정치적인 부담을 지는 게 맞았다”고 비판했다.
한 전공의 또한 20일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의협의 입맛대로 차려진 자리라 진정성이 보이지 않아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희주 기자 hjo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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