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혐의 1심 선고 앞두고 또 피소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할 것”
26일 서울 용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유아인은 전날인 25일 동성 성폭행 혐의(유사강간)로 입건됐다. 피해 남성 A 씨(30)는 지난 14일 용산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자고 있던 중 유아인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잠에서 깨어난 뒤 자신의 성폭행 피해 사실을 알았고 다음날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발생한 오피스텔은 유아인이나 A 씨가 아닌 다른 이의 자택이다. 현장에는 다른 남성들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동성 성폭행 피소 소식이 전해진 뒤 유아인 측은 즉각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유아인의 법률대리인은 "유아인과 관련한 해당 고소장 접수 사실을 확인한 뒤 본인(유아인)에게 확인했더니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한다"며 "다만 사건 당시 같이 있었던 사람들이 있어서 오늘 만나 사실 관계를 알아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사생활과 관련한 불필요한 추측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앞서 유아인은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서울 일대 병·의원을 돌며 미용시술의 수면 마취를 빙자해 181차례에 걸쳐 의료용 프로포폴 등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2021~2022년에는 가족 등 다른 사람의 명의로 44회에 걸쳐 수면제를 불법 처방 받았고, 2023년 1월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숙소에서 대마를 흡연하던 중 일행에게 들키자 공범으로 만들기 위해 대마 흡연을 요구한 혐의도 받는다.
지난 24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유아인에 대해 징역 4년에 벌금 200만원, 추징금 154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유아인은 "이 자리에서 사건과 관련한 저의 잘못들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사죄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이번 사건을 겪으며 제 인생 전체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며 "이 사건을 통해 더 성숙하고 책임감있는 인간으로 살아갈 것을 굳게 다짐하고 있다.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앞으로 더욱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25일 마약 간이시약 검사 등을 포함한 고소인(A 씨)조사를 진행했다. 해당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만간 유아인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만큼 유아인이 마약을 투약한 채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 등을 다각도로 살필 것으로 파악된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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