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유기적 협력…‘APEC 정상회의’ 준비 선제적 대응
- 정부와 함께 국회 전폭적 지지·지원 절실
- 북한, 초청 가능성 있어…하지만 북한 측 반응도 봐야
- "대한민국 자랑스런 역사로 기록될 수 있도록 힘 쏟겠다"
- "경주, 경북 넘어 우리나라 최고 '해양레저관광 명소' 될 것"
- 문화관광도시 경주, 글로벌 위상과 경북 국제화 역량 높이는 데 결정 '역할'
- 주거문제 해결, 올해부터 '청년 임대주택' 운영
[일요신문] "시민의식을 선진화 시키는 것이 제일 크다. 결국 손님 잘 맞이하는 거다. 물리적 환경 정비도 필요하지만, 결국 만나는 사람에 대해서 인상이 중요하다."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로 경주의 가치를 당당히 선보이는 것은 물론 경주 경제가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로 만들겠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경주시가 내년 하이코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준비에 전념하고 있다.
경주 APEC 정상회의에는 21개국의 각국 정상과 각료, 최고경영자(CEO), 언론인 등 6000여 명이 넘는 세계적 저명인사들이 한꺼번에 방문할 것으로 시는 전망하고 있다.
경주는 세계 속의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아무리 준비해도 부족할 정도인 것. 시는 특히 핵심 시설인 하이코의 제1차 정상회의장과 호텔 등을 중심으로 한 대회 준비에 모든 행정력을 쏟고 있다.
'일요신문'이 주낙영 경주시장을 만나 행사 준비상황, 기대효과, APEC 이후의 도시 발전 전략과 민선 8기 경주 발전을 위한 시정 운영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주낙영 시장 일문일답
― 인천, 제주 등 광역도시와 경쟁에서 승리했다. 경주 개최 의미는 무엇인가
"이번 APEC 정상회의 경주 개최 결정은 한마디로 지금의 대한민국이 가진 국제적 위상과 시대정신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 생각된다. 정상회의 경주 개최는 가장 한국적인 정체성의 뿌리와 대한민국 경제 기적 DNA의 근원을 전 세계와 공유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지금 세계는 K-컬쳐로 대변되는 우리 고유의 문화 정체성, 독특하고 유니크한 대한민국 문화의 역량과 잠재력에 열광하고 있다. 경주는 우리 고유의 정체성을 세계에 알릴 최적의 장소로 K-콘텐츠의 글로벌 위상을 강화하고 글로컬 K-관광의 새로운 기틀을 마련할 것이다. 또 저출산, 고령화를 극복하고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지방시대 실현을 위해서도 동남권 전반에 걸쳐 최대 범위, 최고의 파급효과를 가져올 경주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이 현 시대정신에도 부합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지난 50여년 국가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온 동남권 전체 국가 산업과 함께 반도체, 이차전지, SMR, 원자력 청정수소, 바이오백신 클러스터를 비롯한 경북의 핵심 첨단산업의 세계화를 통해 국가 경제발전에도 크게 기여 할 것으로 기대된다."
― APEC 정상회의 개최로 인한 기대 효과는
"우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관광도시인 경주의 글로벌 위상과 경북의 국제화 역량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된다. 또 투자설명회를 비롯한 경제 관련 회의와 세일즈 활동으로 중소기업의 세계화, 첨단 국가산업단지의 무역 투자 활성화 등 동남권 전반의 지역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도내 생산유발효과 약 1조원, 취업유발효과는 8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고, 전국적으로 파급효과는 그 2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내년은 조성 50주년을 맞는 보문관광단지를 비롯해 국제회의시설여건 개선으로 명실상부한 마이스 중심 국제회의도시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다. 정상회의 준비를 위한 여러 도시환경 개선 사업은 시민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 무엇보다 천년고도 문화유산을 지켜온 시민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참여를 통해 성숙된 시민의식은 지역사회의 활력을 크게 제고 할 것으로 생각된다."
― APEC 정상회의 유치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유치 도전에 나선 후 지금까지 많은 시민들과 단체에서 너 나 할 거 없이 앞다퉈 힘을 실어 주셨다. 지금까지 경주에서 열린 거의 모든 행사의 단골 메뉴였던 약 500여 차례의 지지 선언과 퍼포먼스 장면들이 차례로 떠오른다. 특히 지난해 100만 서명운동이 기억에 남는다. 인구 25만의 작은 지방 도시에서 목표 달성에 대한 주변의 우려도 있었지만 불과 두 달 여만에 목표인 100만을 달성하고, 총 85일간 146만 3874명 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다. 범시민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유관기관과 단체는 물론 시도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자발적인 서명운동에 나선 아주 감동적인 결과였다. 또 지난해 10월 싱가포르에 있는 APEC 사무국을 찾았을 때 레베카 사무총장을 직접 만나 경주 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그 자리에서 레베카 총장께서는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해 방문한 도시가 경주가 처음은 아니지만 가장 준비돼 있고 매력적인 도시인 것은 분명하다'며 경주시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을 매우 높게 평가해 주신 것도 기억에 남는다."
― 앞으로 APEC 정상회의 성공개최를 위해 준비할 것이 많다. 무엇에 중점을 두고 준비하고 있는가
"먼저 정부와 유기적 협력을 통한 APEC 정상회의 준비를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다. 경북도와 경주시로 구성된 APEC 정상회의 준비지원TF단이 하이코에서 지난 8일부터 합동근무에 들어갔다. 오는 9월 행안부 승인 후 정식 조직으로 APEC 준비단이 공식 출범할 것이다. 정부 APEC 준비기획단과 협력해 정상회의 준비를 위한 기본계획과 세부실행계획을 비롯한 로드맵을 구상중이며, 8월중 업무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APEC 정상회의는 21개 국가정상들이 방문하기 때문에 대형 국제행사에 적합한 품위와 격조를 갖춘 도시환경 조성이 제일 시급하다. 우선 정상회의가 열릴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의 시설 개보수를 진행하고, 취재기자단 편의시설과 국제 방송 통신장비로 구축된 국제미디어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보문단지내 주요 호텔과 리조트의 정상용 스위트룸 시설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국제 수준의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호텔 종사자들의 숙박과 의전 서비스 교육과 훈련을 진행할 것이다. 이러한 시설 환경과 인프라 개선을 위해서는 상당한 예산과 시일이 소요되는 만큼 필요한 예산이 조기에 지원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에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중앙정부의 결정을 기다리지 않고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자세로 자체 예산과 지원 조례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또 천오백 년 전 세계 4대 도시였던 경주의 위상을 제대로 재현하고 알리는 데 집중할 생각이다."
― "문제는 조속한 예산 확보", 최근 APEC 예산확보 근거 마련 위해 특별 지시를 했는데
"예산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외교부에서 외교 관련 회의에 관련된 예산 700억 정도 규모로 기재부와 협의가 된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은 순수한 회의 개최에 따른 비용이다. 우리는 회의장을 비롯해 숙박시설, 보문단지 인프라 구축 등 여러가지 시설환경개선에 위한 예산이 필요하다. 그런 예산들이 국비지원 건의서를 만들어서 3500억 정도 만들어 기재부에 요청해 놓고 있다. 각 부처에도 요청하고 있다.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기재부도 도와주겠다는 입장이다. 시간이 촉박한 만큼 순천만, 잼버리, 평창올림픽을 예를 들며 APEC 정상회의의 국비 확보에 관계기관과 협업한 특별법, 조례 제정 등 예산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다행히 김석기 의원께서 외교통일위원장에 선출돼 APEC 성공 개최를 염원하는 경주시민들의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APEC 정상회의는 세계 정상이 참여하는 가장 큰 규모의 국제행사 중 하나인 만큼 정부와 함께 국회의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김 의원께서 앞으로 중앙부처와 지방정부 간의 가교 역할을 맡아 성공적인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준비에 힘을 쏟을 것으로 기대된다."
― APEC 정상회의 개최 유산으로 레거시 전략이 매주 중요하다. 포스트 APEC 사업은 어떻게 추진할 건가
"경주는 유치 단계에서부터 다른 도시와의 경쟁 우위를 주장하기 보다는 경주만이 가진 강점과 당위성을 전략적으로 내세우고 준비 단계에서부터 성공 개최와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을 위한 레거시 전략을 검토해 왔다. 우선 APEC 기념공원과 기념관 조성 등 기념 사업을 추진하고, 정상회의 개최로 투입된 인적 물적 인프라를 바탕으로 세계관광기구(WTO) 총회,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PATA) 총회 등 여러 대형 국제행사 유치할 것이다. 또 하이코 MICE 랜드마크, 보문호 APEC 루미에르 호반 조성, 관광역사기념관 및 여행자방문센터 건립 등 유형의 가치를 창출하고, APEC 통해 높아진 글로벌 인지도를 통해 MICE산업 활성화와 해외 교류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부산 APEC기후센터와 같은 APEC과 관련한 활동을 지속성 있게 진행할 수 있는 사업을 적극 발굴할 생각이다."
― APEC 정상회의 개최가 선진시민의식과 관광문화 정착에 어떻게 작용할 것으로 생각되는지
"각국 정상과 정부대표단, 주요 경제인, 미디어 등이 대거 참가하는 APEC 정상회의는 세계 주요 언론과 매스컴이 개최국과 개최도시를 집중 조명한다. 유치 활동 과정에서부터 개최 도시에 걸맞은 사회 분위기 조성으로 시민의 준비된 모습을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올해 2월부터 '선진시민의식 및 손님맞이 캠페인'을 추진해 왔다. 특히 이번 정부 들어 최대의 행사이자 세계적인 규모의 행사인 APEC 정상회의를 준비하고 개최하는 과정을 통해 글로벌 관광도시 시민으로서의 의식 수준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진입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세계적인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시민의식이 먼저 세계적이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주인의식 갖기, 공익 우선, 배려하기 등 시민의식 선진화 운동을 펼치겠다. 또 법과 질서가 바로선 세계 일류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기초 질서 지키기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더불어 경주를 찾는 방문객에게 바가지 요금과 호객행위 없는 친절하고 깨끗한 손님맞이 준비 태세를 확립함으로 지속 가능한 글로벌 관광도시를 구축하는데 빈틈없이 준비하겠다."
― 북한 대표단 참석 가능성은
"아직은 모르겠다. 외교안보적 측면이다 보니 정부 APEC 준비기획단에서 참여(북한)문제는 다룰 것이다. 지방 정부로서 고민할 문제는 아니지만, 초청 가능성은 있지 않겠나…하지만 북한 측 반응도 봐야 해서 제의하기도 어려울 수도 있다고 본다."
―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2025 APEC 정상회의가 경주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 드린다. 경주는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세계문화유산도시이다. APEC 정상회의는 우리나라의 자랑스런 문화와 전통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대한민국의 발전과 새로운 미래를 위해서 매우 중요한 행사다.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가 성공 개최의 열쇠가 될 것이다. 역대 가장 성공적인 APEC 정상회의 개최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도록 다함께 힘을 모아 주시길 부탁드린다.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찬란한 신라천년 역사에 이어 후세에 길이 남을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역사로 기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감사합니다."
# '민선 8기 출범 2주년'…경주 발전 위한 핵심 비전
― 경주가 명품 해양관광도시로 나가기 위해 특별히 추진하는 시책이 있다면
"경주시는 44.5㎞에 달하는 긴 해안선과 문무대왕 수중릉, 감은사지, 주상절리, 만파식적 등 아름다운 해양관광자원을 보유한 도시다. 그에 반해 해안가에 위치한 동경주의 어촌마을은 다소 낙후된 환경에 처해 있었다. 이에 해수부 어촌뉴딜 300사업과 어촌신활력 증진산업에 7개 항이 공모에 선정돼, 563억을 들여 방파제 정비, 다목적광장 및 활력센터 조성 등으로 어항‧어촌 개발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여기에 문무대왕 성역화사업, 문무대왕 해양역사관 건립, 선부 역사기념공원 건립 등으로 해양산업의 중요성 전파와 관광활성화를 위해 내륙과 해양을 연계한 문무대왕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나정고운모래해변 일원이 동남권 해양레저관광 거점 공모사업에 선정돼 '신라오션킹덤'을 주제로 해양레저 지원센터, 용오름길, 문무대왕 해양 조각공원, 수상레저 체험장, 만파식적 공원 등이 조성된다. 또 이번달 구성한 감포항 100년 역사 기념사업 100인 시민위원회를 통해 내년도 4월에 개최될 2025년 감포항 개항 100주년 기념사업 준비에도 최선을 다 하겠다. 이런 다양한 사업으로 경주는 경북을 넘어 우리나라 최고의 해양레저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최근 언론에 경주 도심 빈집이 마을호텔로 변신해 지역에 활기가 돌고 있다고 들었다. 무슨 내용인가
"올해 3월 11일 행복황촌 도시재생 거점시설인 마을호텔 '행복꿈자리'에서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 내국인 숙박 특례 전환' 현판식을 가졌다. 이번 사업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에 따라 설립된 마을기업이 운영하는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소에 한 해 내국인 관광객에게도 숙식을 제공할 수 있다는 관광진흥법 시행령 특례를 적용받으면서 본격화됐다. 이번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 내국인 숙박 특례전환'은 경북 1호이자 전국 2호로 이날 현판식은 그간 성과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이곳들은 모두 방치된 빈집 활용사업의 일환으로 마을호텔로 전환하면서 지역 상권 회복과 빈집 정비의 일석이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현판식 당일 내국인 숙박 특례전환 현판을 받은 마을호텔 4곳 외에도 경주맨션, 황오연가 등 9곳이 올 상반기 중 마을호텔 등록을 준비하고 있어 도시재생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 지자체 인구 정책 핵심은 청년유입이다. 경주만의 차별화된 청년 정책은 무엇인가
"경주시는 청년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올해부터 '청년 임대주택'을 운영한다. 35억원의 예산을 들여 임대형(50가구)과 매입형(21가구)의 2가지 방법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임대형 청년 임대주택은 기존 건물을 시에서 임대해 청년들에게 재임대하는 방식이다. 매입형 청년 임대주택은 다가구 주택 1동을 매입해 리모델링 후 청년들에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특히 매입형 임대주택은 거주시설 외 1층에 청년창업가들을 위한 시제품 및 전시회 공간은 물론 복합문화공간도 마련돼 있어 입주자들 간 자유롭게 소통하고 정보도 공유할 수 있다. 입주자들은 월 5만원(1인당)의 사용료를 비롯해 전기요금,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을 부담하면 되고, 2년 간 거주할 수 있으며 1회 2년까지 연장 가능하다. 입주 대상은 19세 이상 39세 이하 1인 가구 무주택 청년과 신혼부부로 경주시에 주민등록을 둔 기준 중위소득 150%이하면 가능하다. 시는 올 8월까지 사회보장제도 신설 협의와 관련 조례 제정 등의 행정절차를 거쳐 9월에 입주가 가능하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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