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경상남도지사는 후반기 경남도 정책 방향인 ‘도민 행복시대’ 실현을 위해 복지 정책 전달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나 경남도 차원에서 아무리 잘 마련된 복지 정책이라도 읍면동 단위까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할 경우 그 목적 실현이 요원해진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5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박 지사는 ‘도민 행복시대’를 열기 위한 복지 정책 마련의 세 가지 방향성을 제시했다. 박 지사는 “첫째 기존 복지 정책에 대한 평가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둘째 사각지대에 있어 미처 챙기지 못했던 복지 분야에 대해 신규 정책을 발굴하고, 셋째 복지 정책을 현장에 전달하는 시스템이나 조직,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정부나 경남도 차원에서 잘 갖춰진 복지 정책임에도 읍면동 단위 현장에서 경남도민 개개인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정부와 경남도가 의도한 복지가 실현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행정복지센터 기능을 행정과 복지로 각각 분리하고 마을활동가, 매니저들과 현장에 적합한 복지 정책을 협의하는 통합 플랫폼을 새롭게 구성하는 등 읍면동 단위 행정복지기관의 일대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7월 27일 연구용역 결과가 발표된 가야 고분군 세계유산 통합관리 기구 설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지사는 “누가 보더라도 가야 고분군 세계유산 통합관리 기구는 경남에 설치돼야 합당하다. 일각에서 경북에 설치돼야 한다는 논리가 있는데 이는 여러 측면에서 맞지 않다”며 “이와 관련해 타 시도에서 논란이 일어나는 일이 없도록 경남도 차원에서 국가유산청, 문화관광부에 적극적으로 대처해달라”고 주문했다.
연일 지속되고 있는 폭염 피해 최소화도 당부했다. 박 지사는 “최근 도내에 온열질환으로 인명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향후 일주일이 넘게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인명 피해와 가축 및 수산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7월 30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언급한 ‘원전산업지원특별법’제정에 대한 적극적 협조도 주문했다. 박 지사는 “원전 기업들 상당수가 경남에 집중되어 있기에, 특별법 제정은 경남으로 봐서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며 “특별법 조속 제정을 위해 지역 국회의원들과 협조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최근 경남도가 이룬 다양한 성과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 수상, 교육발전특구 5개 시·군 선정, 기후대응댐 후보지 2개소 선정, 해양레저관광 거점 공모 사업 전국 유일 지정, 공식 유튜브 채널 ‘경남 tv’ 실버버튼 획득 등을 언급한 박 지사는 “경남도민들에게 박수받을 만한 성과”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 밖에도 이날 회의에서 박 지사는 창원 현동 아파트 입주 차질 문제 해소, 전국체육대회 준비 철저, 도민회의를 통해 도출된 재생에너지·낙동강 수질 문제 등 환경 관련 이슈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벌쏘임 사고 피하는 여름철 생존 가이드 안내
경상남도 소방본부(본부장 김재병)는 5일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져 무더위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벌쏘임 사고 증가에 따라 도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3년간('21년 ~ '23년) 경남 벌 쏘임 사고 출동 현황을 보면 7월 547건, 8월 751건, 9월 708건으로 무더위가 지속되는 7월부터 9월까지 벌쏘임 사고 출동이 가장 많았다. 이는 전체 출동건수 2,537건 중 2,006건으로 79%를 차지한다.
이처럼 벌쏘임 사고가 증가하는 이유는 5~7월 벌집을 짓기 시작하고 번식기인 8월에는 활동이 왕성해지며, 휴가철 및 야외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벌과 사람의 행동반경이 중첩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거제시 동부면에서 70대 남성이 팔과 몸에 쏘여 몸이 가렵고 숨이 가빠왔고, 지난 4일 의령군 부림면에서 50대 남성이 손가락에 쏘여 어지러움과 구토를 하는 등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긴급이송됐다.
벌에 쏘였을 경우 적절한 방법으로 벌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의 감염방지를 위해 소독하거나 깨끗한 물로 씻은 후 얼음주머니 등으로 찜질해야 하며 차도가 없을 시 즉시 병원으로 가거나 119를 불러 응급조치 후 병원치료를 받아야 한다. 벌은 어두운 계통의 옷과 향수나 향이 강한 화장품에 큰 공격성을 보이기 때문에 야외활동 시에는 흰색 계열의 옷과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고 향수는 피하는 것이 좋다.
김재병 소방본부장은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벌의 활동이 왕성해지며 벌쏘임 신고 등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강한 독성을 가지는 벌의 경우 특별히 주의해야 하며 벌집을 발견하면 119에 반드시 신고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농업분야 폭염 피해 예방 총력 대응
경상남도(도지사 박완수)는 농축산 분야 ‘폭염’ 대응 및 ‘호우·태풍’에 사전 대비하기 위해 5일부터 도 농정국 인원을 동원해 매일 시군 영농현장 특별점검(1일 18개반 54명)을 기상 상황종료 전까지(휴일 포함) 운영한다고 밝혔다.
7월 장마 이후 연일 37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2~3일 이틀간 창원, 밀양, 창녕에서 논밭 작업을 하던 농업인 3명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를 덮고 있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인해 당분간 35도 이상의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으며, 야외 논밭에서 농작업을 많이 하는 농업인 특성상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경남도는 농업인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예찰을 강화하고, 안전사고 예방요령 홍보물을 배포하며 도내 전 읍면동별 마을 방송을 통해 폭염 시 농업인 행동 요령을 안내하고 있다. 매일 288명의 시군별 작물별 모니터링 요원을 통해 영농현장을 예찰하고 있다. 각 지역의 저수지와 배수장 가동상태 등을 점검하고, 비닐하우스·과수원 등 원예시설과 축산시설의 지주시설 결박 상태와 주변 배수로 정비상태 등 점검을 통해 다가올 태풍 및 호우로 인한 농업 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인수 농정국장은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최소 열흘은 지금처럼 더울 예정으로 더운 시간대에 야외 영농활동을 자제하고, 냉방기기를 사용하거나 무더위 쉼터를 이용해 주실 것과 외출 시 모자와 양산 사용은 물론 규칙적인 수분 섭취를 통해 온열질환으로부터 농업인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하길 당부한다”고 전했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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