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역량 집중, 열심히 일하는 의회 만들 것”
- "도민 뜻 방향타 될 수 있도록 스스로 변화하고 혁신 할 것"
- "대구·경북은 한 뿌리, 도의회·대구시의회 교류협력 정례화 시키겠다"
- 정치는 원칙과 기준·소통…정치인이 가장 버려야 될 것은 자기 기준으로 상대방 판단하는 것
- 대구·경북 행정통합, '2026년까지 꼭 해야 한다' 당위성…아직 모르겠어
- 시·도지사직 걸고 특별법 부결되면 책임 져야
- 시·도에 권역별 순회 '크로스 설명회' 제안하고 싶어
[일요신문] "왜 2026년 까지(대구·경북 행정통합)라 못을 박고 시작 하냐, 그러니까 두 정치인에 대한 정치적인 계산이 깔린 게 아니냐는 의구심 어린 시선이 쏟아져 나오는 것 아니냐. '경북도와 대구시가 살아남기 위해 또 한강 이남 사람도 대접 받기 위해서 저희들이 이렇게 서둘러서 합니다(행정통합)'라는 시도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돼야 하지 않겠냐. 지금 도민과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에 대해 두분(도지사, 시장)께 물으면 명확한 답이 나올지 의문이다."
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이 '일요신문'과 인터뷰에서 2026년 7월 1일까지 통합정부를 출범시키겠다는 4자(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홍준표 시장, 이철우 지사, 우동기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회담의 합의 내용과 관련해 "양 시·도지사는 속도전에만 강경하다. 행정통합을 2026년까지 꼭 해야 한다는 당위성은 어디서 나오는지 지금도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 의장은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한 간절함, 진실함이 동반된다면 시·도지사직을 걸고 특별법이 부결되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경북 지역 최대 현안 중 하나인 행정통합 논란 불거지면서 지역간 견해차이도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찬반 갈등도 이어지고 있는 것.
경북도의회는 집행부인 경북도에 대한 견제와 감시로 도민들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가는 이른바 '소금' 역할을 하고 있다.
"도의회는 도민의 성원과 지지라는 바람을 동력으로 움직이는 배라고 생각한다."
제12대 경북도의회 후반기 박성만 의장은 도민의 뜻이 도의회의 방향타가 될 수 있도록 스스로 변화하고 혁신하는 데 힘을 쏟겠다. 임기 동안 투명하고 공정한 의회 운영으로 도민의 목소리를 우선으로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일요신문'이 진정한 민의의 전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후반기 의회를 이끌게 된 박성만 의장에게 경북도의회 운영 방향과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한 해법, 의회 역할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 일문일답
― 5선의 최다선 의원으로 지방자치, 지방시대의 역사를 현장에서 함께 했다. 제12대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는데, 취임 소감은
"먼저 도민의 대표인 도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12대 도의회 후반기 의장이라는 영광과 막중한 역할을 부여해 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제12대 후반기는 우리에게 당면해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경북중심의 균형발전의 기반을 만들기 위한 가장 중요한 시기다. 앞으로 2년의 시간 동안 동료의원들과 함께 도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적극 반영해 260만 도민이 행복하고, 살기 좋은 경북을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 의장 출마 시 의정 역량 강화하는데 방점을 둔 다양한 공약을 내놓으며, "역동적으로 행동하는 의회, 의회 다운 의회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 나갈 것이며, 어떻게 차별화를 둘 것인지
"소통과 상생, 변화와 혁신의 의회운영을 약속드린다. 먼저 도내 22개 시군의회와 정책소통을 위한 교류협력을 실시하고, 지역별 의원간담회를 통한 현안사항 분석으로, 광역의회 역할을 다하는 경북도의회를 구현하겠다. 그리고 대구경북이 한 뿌리인 만큼 경북도의회와 대구시의회 교류협력을 정례화 시키겠으며, 국회, 법제처, 지방시대위원회 등의 의회관련 중앙기관과 업무협약 같은 상호교류도 활성화시키겠다. 이에 더해 주요현안에 대한, 선도적인 정책개발강화를 위해 도의회 조직개편도 실시할 생각이며, 도민들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한 대변인 제도 신설과 정책 홍보활동 기능을 강화하고, 힘 있는 지방의회를 만들기 위한 필수조건인 조직과 예산, 감사권한의 확보를 위해서도 다른 시도의회와 협력하며 계속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도의회 존재의 이유는 도민의 복지 증진과 행복을 위함이기 때문에, 오직 도민을 위해, 모든 의정역량을 집중하겠으며,열심히 일하는 도의회를 만들어 나가겠다."
― 민선 8기 경북도정을 평가한다면
"경북의 힘으로 새로운 지방시대를 만들기 위해 정말 열심히 뛰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역 특색에 맞는 먹거리 발굴을 위해서도 총력을 다하고 있는 것 같다. 올해 저출생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저출생극복본부를 신설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도의회에서도 적극 협조하겠다. 앞으로도 도민들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
― 집행부인 이철우 경북도정에 대한 견제와 감시는… 앞으로 의회와 집행부와의 관계, 어떻게 설정해 나 갈 계획인가
"지방의회는 헌법에 명시된 주민대표기관으로 조례제정과 예산심의, 견제와 감시 기능을 수행하는 지방자치의 핵심이다. 그리고 도의회와 집행부는 역할은 다르지만 경북 도민의 행복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도의회가 집행부가 서로 협력할 때 진정한 지방자치를 구현할 수 있으며, 너무 견제에만 치우쳐 소통되지 않으면 그 불행은 모두 도민들에게로 향할 것이다. 그래서, 제12대 도의회는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통해 의회 본연의 기능에는 충실하면서도, 지역균형발전과 당면 현안해결을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생산적인 의회가 되도록 하겠다."
―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놓고 지역간 견해가 크다. 이로 인해 찬반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반발 등을 풀어낼 해법과 의회 역할은
"행정통합이 시행되면, 대구·경북 전체에 엄청난 변화가 찾아올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합리적인 절차와 공정한 과정을 거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대구·경북의 수백 년 미래를 보고, 시도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창조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을 만들어서 나가야 한다. 도의회에서는 남부권과 북부권, 대구인근 도시의 입장을 충분히 살피고, 모두를 대변할 수 있도록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특위를 통해 행정통합 세부 계획들을 철저하게 검토하고 제안하며, 대구시, 경북도와 대등한 입장에서 행정통합 과정을 주도하겠다. 권역별 순회 크로스 설명회를 제안하고 싶다. 이 말은 대구에 홍 시장이 경북쪽 북부권 시군수들하고 간담회도 갖고, 이철우 지사가 대구에 있는 구청장들하고 간담회를 갖고 그러면 그들(시군수, 구청장)이 자기 시장, 지사 앞에서 하지 못할 이야기를 중간 매개체 역할을 통해 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대구시에서 바라본 홍 시장의 경북에 대한 모습. 또 이 지사가 경북에서 바라본 대구의 모습을 함께하면 이러한 시너지가 크게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해보고 나서 그런 것들이 서서히 무르익고 공감대 형성도 자동으로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도민과 시민들이 못 믿겠다고 하면. 시장과 도지사직을 걸겠다고 하고, 믿게 해야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을 가지고 시장직을 내 건 적이 있다. 당시 공당으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다시 복귀를 하더라. 그런 결기가 서고, 결심이 있다면 도의회나 시의회에서도 함께 갈 수 있을 것이다. 이로써 시도의회는 상생의 기치를 걸고 집행부와 더욱 더 소통할 것이다."
― 후반기 경북도의회에서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가 있다면
"제12대 후반기는 우리 경북이 당면해 있는 고령화와 저출생, 청년유출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경북도민 중심의 균형발전 기반을 만들기 위한,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느 한 두 분야에 특정해서 집중 할 것이 아니라, 모든 분야를 골고루 살펴야 할 것이며, 의정역량을 잘 배분하도록 하겠다."
― 경북도의회 의원 대부분 국민의 힘 소속이다. 소수당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소수당에 대한 배려와 동행을 위해 서는
"다수당이든 소수당이든 도의원 모두의 궁극적인 목표는 도민의 행복이다. 풀뿌리 민주주의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소수당에 대한 배려는 필수적이며, 다양한 관점에서의 의견을 모두 검토했을 때, 더욱 완성된 정책이 제안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제12대 경북도의원들은 정당 구분 없이 모두가 한마음으로, 경북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겠다."
― 의회 '인터뷰' 시 나오는 단골 질문이다, 도민들이 부정적인 시각을 보내는 것 중 하나가 의원들의 '해외 연수'다. 의장으로서 바람직한 '해외 선진견학' 연수는 무엇인가
"최근 목적에 맞지 않은 해외 선진견학으로 여러기관에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정책을 입안하는 입법기관에서는 선진제도를 벤치마킹하고 주민들에게 꼭 맞는 정책을 제안해 사회적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는 폭넓은 지식과 많은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도의회에서는 계획하기 전에 필요성과 타당성을 충분이 검토하고, 목적에 꼭 맞는 견학만을 실시해 청렴한 도의회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그 결실로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한 2023년 지방의회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17개 광역의회 중 유일하게 1등급을 받아 도민과의 약속을 굳게 지키고 있으며 지방의회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 5선 도의원으로서 의장에 올랐다. 정치인 '박성만'에게 '정치'란 무엇인가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각 집단들이 경쟁하고 상호작용을 하면서 필연적으로 발생되는 것이 사회적 갈등이다. 이러한 갈등과 문제점들을 중재하고 해결하는 것이 바로 정치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는 사회의 많은 현안들과 공존하고 있다. 앞으로 지역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동료의원들과 함께 묶여 있는 매듭을 하나 하나씩 풀어서, 도민들이 더욱 행복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겠다. 나(자신)에게 있어 정치는 원칙과 기준이고,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인이 가장 버려야 될 것이 자기 기준으로 상대방을 판단 하는 거다. 또 정치를 하면서 예측가능한 정치가 국민을 편안하게 해준다. 예측이 안되면 무질서가 된다. 항상 예측을 해서 유권자들로 하여금 미리 알고 대비를 해야 한다. 정치하는데는 뭐니뭐니 해도 소통으로, 특히 정치인이 자기 기준으로 상대방을 판단하면 그때부터 오해가 생기게 된다. 모든게 상대방 기준으로 내가 대화를 하면 편하다. 그래서 뭐든지 소통이 중요하다. 집행부하고도 소통을 통해 오해가 있을 수 있는 일도 풀어가는 거다. 이게 정치다. 묶여있는 매듭을 푸는 것도 정치다. 정치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면 도민이 보면 힘들어진다. 그렇다고 쉽게 한다고 해서 무게감이 떨어뜨린다는 것이 아니라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 끝으로 도민들과 지역민들에게 한 말씀
"지난달 5일 제12대 경북도의회 후반기를 출범하고 벌써 한 달이 지났다. 비회기 중에도 우리 도의원들은 현장에서 도민들을 만나고 의정자료를 수집하며 열심히 뛰고 있다. 앞으로 2년의 시간 동안에도 우리 도의회는 초심을 잃지 않고 도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적극 반영하며, 260만 도민이 행복하고, 살기 좋은 경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헌법에 명시된 주민대표기관이자 대의기관인 경북도의회를, 더욱 의회다운 의회, 더욱 더 열심히 일하는 의회로 만들어 나가겠다. 도민들의 성원과 지지가 도의회는 물론 경북발전의 원동력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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