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그는 메달 획득 직후부터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해 아쉬움을 토로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튿날 파리 현지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리는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도 불참했다. 이에 그의 입국 현장에 많은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자연스레 취재진은 장사진을 이뤘다. 안세영을 비롯한 배드민턴 대표팀을 포함해 체조, 사격 등 타종목 선수들도 함께 입국이 예정돼 있었으나 안세영을 향한 관심은 독보적이었다. 미리 정해두었던 출국장 통과 순서와 동선 등이 현장에서 긴급하게 변경될 정도였다.
오후 4시를 넘어설 무렵, 안세영이 입국장을 통과했다. 밝은 표정으로 인파를 반긴 안세영은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메달 획득 이후 발언에 대해 "싸우려는 의도가 아니라 운동에만 전념하고싶은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며 "자세한 것은 상의한 후에 말씀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짧은 말만을 남긴 안세영은 곧장 현장을 떠났다.
조금이나마 안세영의 모습을 더 담고 싶은 취재진은 출입구 밖까지 그를 따라 나섰다. 안세영은 소속팀 삼성생명의 대형 버스 차량을 타고 공항을 벗어났다.
안세영을 지도하며 금메달을 일궈낸 김학균 감독에게도 시선이 집중됐다. 그 또한 긴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오늘 말씀 드릴 게 없다"면서 "협회에서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택규 회장을 포함한 배드민턴협회 인사들은 귀국 일정을 앞당겨 이날 오전 입국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