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발달장애인 작가 양성과 학대 피해 아동 가족 여행 지원 등 이웃의 꿈·희망 되살려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호매실장애인종합복지관의 경우, 2022년 한 기업으로부터 태블릿기기 등을 지원 받아 성인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디지털 드로잉 작가 양성반'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운영비가 부족해지면서 기간을 축소해 운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수원시의 고향사랑기금 사업으로 발굴되면서 올해부터 프로그램을 연중 내내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수강생들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마다 태블릿을 이용해 자신만의 작품을 그리며 작가로서의 꿈을 키우고 있다. 이 프로그램 덕분에 '엔젤'이라는 작가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영기 씨는 국제대회에서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지난 8월 중순 진행된 '우리가족 힐링캠프'도 고향사랑기금을 재원으로 운영한 사업 중 하나다. 수원시는 학대 피해 아동의 가족들이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가족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아동학대가 발생했던 다섯 가족을 대상으로 강원도로 여행을 떠나 1박 2일간 전문가들의 참여 아래 올바른 소통과 해결 방법을 배우고, 함께 추억을 쌓으며 유대감을 강화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홀로서기를 앞둔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한 지원사업도 고향사랑기금이 밑천이 됐다. 아동복지시설에서 자란 청년들이 주거 걱정을 덜 수 있도록 셰어하우스 CON 입주자에게 매월 일정액을 적립해 퇴소 시 지원하는데 이 역시 고향사랑기금이 활용되고 있다.
내년에는 장애아를 위한 지원사업도 고향사랑기금 사업으로 선정돼 지역 내 장애 아동들에게 안전교구비가 지원되고, 맞춤형 물품이 마련될 예정이다.
수원시에 모금된 고향사랑기부금은 8월말 현재 4359건, 3억 9800만여 원이다. 올해는 8개월간 782명이 7407만 5300원을 기부했다. 시는 고향사랑기부금을 홍보해 더 많은 시민이 타 지자체에 기부하고, 더 많은 국민이 수원에 기부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재준 수원시장 역시 기부 인증 챌린지에 참여하는 등 고향사랑기부제 확산을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이 시장은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수원에 기부해 주신 많은 시민께 감사드린다"며 "수원지역 이웃에게 도움이 되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고향사랑기금이 효율적이고 유용하게 쓰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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