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1000억으로 규모 훨씬 커져…주연급 캐릭터들 서사 잘 풀어낼지, 물의 연예인 리스크 극복할지 관건
#주연급 톱스타 즐비 독일까 약일까
출연진 역시 시즌1을 압도한다. 기존 출연진 가운데에선 이정재, 이병헌, 위하준, 공유 등이 출연한다. 이병헌과 공유의 출연 비중이 시즌1에 비해 어떻게 달라질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이병헌의 출연 분량은 대폭 늘어날 가능성은 크지만 공유의 출연 분량은 아직 불투명하다.
여기에 임시완, 강하늘,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최승현 등이 새롭게 가세했다. 임시완, 강하늘, 이진욱, 박성훈 등은 모두 주연급으로 분류되는 톱 배우들이며 최승현 역시 물의를 빚어 활동을 중단하기 전까지는 주연급 톱 배우였다. ‘오징어 게임’ 시즌1의 경우 이정재와 위하준을 비롯해 박해수, 허성태 정도만 잘 알려진 배우들이었다. 이병헌과 공유는 우정출연 수준으로 출연 분량이 작았다. 오영수, 정호연, 아누팜, 김주령 등은 ‘오징어 게임’ 시즌1을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문제는 6부작으로 제작되는 ‘오징어 게임’ 시즌2가 톱스타급 배우들이 맡은 캐릭터들의 서사를 하나하나 잘 풀어낼 수 있느냐다. ‘오징어 게임’ 시즌1은 9부작이었음에도 철저히 이정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됐다. 박해수와 정호연 정도를 제외한 게임 참가자 캐릭터들은 개인 서사가 거의 다뤄지지 않았고, 오영수의 개인 서사는 막판 반전 소재로 활용됐을 뿐이다. 반면 ‘오징어 게임’ 시즌2에는 톱스타급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자칫 ‘사공이 많은 배’가 될 수도 있다.
다만 ‘오징어 게임’은 시즌2 이후 그리 오랜 공백을 두지 않고 시즌3을 공개할 계획이다. 시즌2는 오는 12월 26일, 시즌3는 내년 초 공개 예정이다. 두 시즌 모두 지난해 7월에 촬영을 시작해 지난 6월에 마무리했다. 다시 말해 시즌2와 시즌3는 동시에 촬영이 이뤄졌다. 두 개의 시즌으로 구분됐지만 출연 배우도 거의 동일한 상황이라 사실상 하나의 이야기 흐름일 가능성이 크다. 시즌3는 7부작으로 알려졌는데 시즌2 6부작과 시즌3 7부작을 더하면 전체 13부작이 하나의 이야기 흐름일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주연급 톱 배우들의 캐릭터의 이야기를 풀어갈 충분한 공간이 생길 수 있다.
#‘강제추행’ 오영수 때문에 과거로의 확장 어려워져
그렇다면 ‘오징어 게임’이 시즌4 이후로도 세계관을 확장시킬 수 있을까. 이 대목에선 ‘오징어 게임’ 전체 시리즈에서 오영수의 부재는 치명적인 한계가 될 수밖에 없다.
‘오징어 게임’ 시즌1이 끝난 뒤 향후 시즌2가 제작되면 이야기가 과거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예측이 제기됐었다. 예를 들어 2015년에 열린 28회 게임에 132번으로 참가한 ‘황인호’(이병헌 분)가 우승자가 되고 몇 년 뒤 ‘프런트맨’이 되는 과정까지를 그려낼 수 있다. 아니면 ‘딱지치기’를 제안하는 ‘지하철남’으로 출연한 공유를 주인공으로 기용해 게임 관리자에 대한 얘기를 위주로 한 새로운 시즌을 만들 수도 있었다. 이정재라는 확실한 카드를 가진 ‘오징어 게임’이지만 이병헌과 공유라는 완벽한 추가 옵션도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한 추론이다.
시즌 2, 3는 시즌1 이후의 이야기가 그려지는데 ‘복수를 다짐하며 게임으로 돌아간 기남이 프런트맨과 대립하는 내용’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시즌3에 이르러 기남이 복수에 성공해 프런트맨이 이끄는 게임 자체를 중단시키는 데 성공한다면 더 이상의 시즌 제작은 어려워질 수도 있다. 이런 경우라면 앞서 언급한 것처럼 기남의 게임 참가 이전 과거 이야기로 새로운 시즌을 제작할 수 있다.
그렇지만 ‘오징어 게임’은 과거로의 회귀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오징어 게임’은 일남(오영수 분)이 만든 무인도에서의 게임 레이스가 1988년 1회 대회가 열린 뒤 30년 넘게 매년 열리고 있다는 설정이 기반이다. 따라서 과거로 돌아가려면 무조건 시즌1에서 사망한 일남이 다시 출연해야 한다. 그런데 일남 역할의 배우 오영수는 강제추행 혐의로 1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극적으로 재판을 무죄로 뒤집는 상황이 연출되기 전까지는 오영수의 ‘오징어 게임’ 차기 시즌 출연은 어려워 보인다. 다만 10년 전, 30년 전의 일남이라는 설정을 통해 오영수보다 조금 젊은 배우를 대체 캐스팅하는 등의 방안이 활용될 수는 있다.
#은퇴 선언했던 최승현 캐스팅도 부담 작용
‘오징어 게임’ 시즌2 캐스팅 과정에서 가장 화제성이 컸던 배우는 단연 최승현(T.O.P)이다. 최승현은 2017년 6월 대마초 불법 흡연 혐의로 적발돼 7월에 1심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항소하지 않아 형이 확정됐다. 그룹 빅뱅의 멤버 T.O.P로, 배우 최승현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던 그는 이후 모든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다.
그리고 7년여 만에 ‘오징어 게임’ 시즌2로 연예계에 컴백한다. 기존 대마초 연루 연예인의 사례와 비교하면 7년이면 충분히 긴 자숙기간이다. 문제는 최승현은 2020년 2월 7일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에서 “한국에서는 컴백을 안 할 것이다. 컴백 자체를 안 하고 싶다”고 발언했었다는 점이다.
최승현의 ‘오징어 게임’ 시즌 2 캐스팅 소식이 알려지자 비난이 집중된 까닭 역시 스스로 했던 은퇴 선언을 번복한 상황 때문이었다. 따라서 ‘오징어 게임’ 시즌2의 성공 여부와는 무관하게 최승현 캐스팅을 둘러싼 논란은 한동안 지속될 수도 있어 보인다.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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