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양시설의 다니구치 무네키 시설장은 “상주하는 직원이 적은 야간에 혹시라도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고지대로 대피하는 것이 늦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항상 있었다”고 밝혔다. 거대 지진이 발생한 직후 덮치는 쓰나미로부터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우선 지대가 높은 안전한 장소로 피난하는 것이 철칙이다. 이에 일본 각 지역, 마을마다 긴급 피난 장소가 고지대에 지정돼 있다.
다니구치 시설장은 “야간 피난 대책을 고민하다가 최근 주차장에 대피소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일본 레이싱카 제조업체 ‘다지마 모터코퍼레이션’이 개발한 ‘쓰나미·홍수 피난용 셸터’다.
이 셸터의 가장 큰 특징은 배처럼 물에 뜬다는 것이다. 쓰나미가 덮쳐도 밀폐문을 닫고 있으면 물이 들어오지 않는다. 또한, 무게중심을 아래로 향하게 설계해 전복되어도 바로 원상태로 돌아온다. 내부에는 안전벨트로 몸을 고정할 수 있는 좌석이 20개 설치됐고, 태양광 패널과 에어컨, 화장실 등을 갖췄다. 식량과 물을 비축해두면 최대 5일 정도 생활이 가능하다고 한다.

레이싱카는 가볍고 튼튼하며 무게중심이 낮다. 이러한 제조 기술 노하우를 셸터 개발에 응용했고, 지상에서의 낙하 시험과 수상에서의 전복 시험을 반복한 끝에 드디어 ‘쓰나미 피난용 셸터’가 완성했다. 소재는 레이싱카에 쓰이는 섬유강화플라스틱(FRP)을 채택했다고 한다. 평상시에는 노래방 등으로 활용이 가능하며, 주차장에 놓아둬도 방해가 되지 않는 크기로 제작했다.
다지마 사장은 “쓰나미 대피용 셸터는 보완을 거듭, 현재도 진화 중”이라며 “촌각을 다투는 재난 상황에서 고령자와 거동이 불편한 사람을 돕는 방주 개발을 위해 계속 분발하겠다”고 말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