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경매사이트 입찰, 즉결구매가 60억원…“때려서 공 훔쳐가” 소유권 두고 소송전도
오타니는 9월 20일(한국시각)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올 시즌 50호 홈런을 터뜨리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날 오타니는 50호 홈런뿐 아니라 6타수 6안타(3홈런) 10타점 2도루라는 맹활약을 펼치며 대기록에 특별함을 더했다.
기념적인 50호 홈런은 7회 초 폭발했다. 홈런공은 좌측 담장을 넘어갔고 왼쪽 스탠드에서 관전하고 있던 팬들에게는 일생일대의 ‘선물’이 날아오는 순간이었다. 약 10명의 관중이 공을 잡기 위해 몸을 던졌다. 경쟁 속에 행운을 포착한 관중은 구장 경비원에게 둘러싸여 자리를 떴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에 따르면 “다저스 구단이 홈런공을 돌려받기 위해 사례금 30만 달러(4억 원)를 제안했으나 해당 관중은 이를 거절했다”고 한다. 이후 경매업체 골딘 측에 연락해 거래가 성사된 것으로 전해진다.
ESPN는 “오타니가 친 50번째 홈런공이 경매업체인 골딘에 위탁됐다”며 “경매는 9월 27일에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최소 입찰가는 50만 달러(약 6억 6000만 원)이고, 450만 달러(60억 원)를 제시하면 경쟁 없이 공의 소유자가 된다.
이제 세간의 관심은 오타니의 홈런공이 얼마에 낙찰될지, 과연 역대 최고액을 넘을 수 있을지로 쏠리고 있다. 기네스북 홈페이지에 따르면, 경매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홈런공은 1998년 마크 맥과이어(당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친 시즌 70호 홈런공이다. 낙찰 가격은 300만 5000달러(약 40억 원)였다. 또 현재 MLB 최고 홈런 수를 자랑하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2022년 아메리칸리그 기록을 경신한 62호 홈런공이 150만 달러(약 20억 원)에 낙찰된 바 있다.
그런데 “경매에 나온 기념비적인 홈런공이 뜻밖의 전개를 맞게 됐다”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9월 26일 미국 언론들은 “오타니의 50호 홈런공의 합법적인 소유자라고 주장하는 한 팬이 해당 공의 경매를 중단시켜 달라는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고 알렸다.
보도에 따르면 “18세의 맥스 마투스는 자신이 최초로 오타니의 50번째 홈런공을 잡았으나 근처에 있던 남성이 물리적인 위력을 행사해 공을 훔쳐갔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마투스는 공의 판매 금지 명령을 요구하며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상호 합의한 안전한 장소에 공을 보관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경매를 진행하는 골딘 측은 “소송이 제기된 걸 알고 있다”면서도 “소송에 포함된 주장과 이미지, 그리고 영상을 검토한 결과 우리는 오타니의 50번째 홈런공 경매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금전적 가치가 ‘로또’와 맞먹는 홈런공의 행방은 과연 어디로 향할까.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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