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5000원 들여 산 BIAF 배지, 취소 기간도 넘겨 상영표 공개…허울뿐인 4K 논란
올해 10월 25일부터 10월 29일까지 5일간 개최되는 BIAF2024는 특히 메카물과 SF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는 라인업을 발표했다. ‘왕립우주군 - 오네아미스의 날개’, ‘공각기동대’, ‘아키라’, ‘건담 : 역습의 샤아’, ‘마크로스 제로’ 등 오래된 명작들을 4K로 화질 복원해 상영한다는 예고는 팬들의 기대감을 한층 더 높였다.
BIAF의 독특한 점은 영화 라인업은 미리 발표하지만, 구체적인 상영 시간표는 나중에 공개한다는 것이다. 이 기간 동안 BIAF 주최 측은 3만 5000원에 ‘배지'를 판매한다. 배지를 사면 5일간 진행되는 BIAF 기간 동안 하루에 영화 4편을 골라 선예매할 수 있는 권리를 얻는다. 영화표 정가와 선예매 기능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조건이었고, 많은 팬들이 배지를 구매했다.
그런데 30일 공개된 상영 시간표로 인해 논란이 발생했다. 4K로 상영한다고 홍보했던 작품들이 모두 ‘CH’ 상영관으로 부천시청 어울마당 2층으로 배정된 것이다. 팬들이 확인한 결과, 이 CH 상영관은 당초 기대했던 4K 상영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강당에 빔프로젝터를 설치한 수준의 시설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애니메이션 팬 커뮤니티는 즉각 반발했다. 여러 커뮤니티에 따르면 많은 이들이 단체로 전화 항의를 준비하고 있으며, 일부는 소비자보호원에 민원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한다. 팬들은 4K 상영을 기대하고 배지를 구매했는데, 실제로는 그에 못 미치는 시설에서 대부분 기대작이 상영이 이루어진다는 점에 크게 실망하고 있다.
한 커뮤니티 유저는 “4K면 당연히 영화관 상영이라고 생각하지. 시청 빔프로젝트에서 상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어딨냐”며 분노했다.
특히 배지 취소 기간은 9월 25일까지였는데, 상영 시간표와 상영 장소가 공개된 건 9월 30일이어서 취소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애니메이션 커뮤니티에서는 ‘부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이, 애니메이션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행사의 질적 향상을 위한 조치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는 분위기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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