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벌그룹 중 임원 연봉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이다. 현대차그룹은 재계 위상에 비해 대우가 다소 박하다는 평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왼쪽)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 청와대사진기자단 | ||
삼성, 현대차, SK, LG, 한화, 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들이 대대적인 정기 승진인사를 단행하면서 올해 ‘별’을 단 새 임원은 1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임원이 되면 직급별로 억대 연봉, 고급 승용차, 스톡옵션, 퇴직 후 관리 등 파격적인 혜택을 누린다.
일단 임원이 되면 누리는 최고 혜택은 ‘억대’ 연봉이다. 대기업 부장과 임원은 직급상으로는 ‘한 끗발’ 차이지만 연봉은 하늘과 땅 차이다.
대기업 중 임원 연봉이 가장 많은 곳은 역시 삼성. 올해 400여 명의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한 삼성그룹은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원칙 아래 초일류급 연봉을 보장하고 있다.
삼성그룹 간판인 삼성전자의 경우 부장에서 상무보로 승진하면 1억 5000만 원 정도의 연봉을 받는다. 상무보가 3년여의 기간을 거쳐 진정한 ‘별’인 상무로 승진하면 연봉이 1억 5000만∼2억 원으로 오른다.
전무부터는 더욱 파격적이다. 삼성에서 진짜 임원 생활은 전무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무급부터는 운전기사 지원이 필수. 처음으로 자동차 뒷 좌석에 앉아 출근하게 되는 것이다. 연봉은 보직과 실적에 따라 3억 원에서 6억원 정도를 보장받게 된다.
부사장급의 연봉은 7억∼20억 원 정도로 알려졌다. ‘별중의 별’인 사장과 부회장은 15억∼50억 원의 연봉으로 이쯤 되면 연봉이 웬만한 중소기업 매출액과 맞먹는 수준에 이른다.
임원이 되면 얻는 또 다른 혜택은 고급 자가용이다.
삼성그룹은 신규 임원인 상무보와 상무에게 2500∼3000cc급 자동차를 제공한다. 올해는 그랜저TG Q270(럭셔리), 오피러스GH270, SM7 2.3LE 중에서 하나를 고르도록 했다. 지난해는 신형 그랜저가, 올해는 신형 오피러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게 삼성 측의 설명.
그렇다면 삼성의 임원들은 외제차를 탈 수 없는 것일까. 수입 승용차는 임원의 꽃인 사장급부터 지급된다. 삼성그룹의 사장과 부회장은 4500cc급인 에쿠스VS450(프리미엄) 외에도 수입차인 벤츠, BMW, 아우디, 렉서스 등을 고를 수 있다.
고가의 차량에 따라붙기 마련인 비싼 유지비도 회사가 내준다. 기름 값이나 보험료 등의 기본 유지비는 물론이고, 혼잡통행료나 고속도로 통행료 등 업무를 위해 차량을 이용하는 데 드는 모든 비용을 회사가 부담한다.
해외출장 때는 비즈니스석 항공권이 제공되고, 당연히(?) 특급호텔에 묵는다. 영업 임원들은 골프장 회원권도 받는다. 사장급부터는 아예 출장을 갈 때 삼성 전용기를 타고 다닌다.
복지도 좋아진다. 부인과 함께 MRI(자기공명영상촬영)를 포함, 최고급 코스로 건강진단을 받을 수 있다. 치과 진료 때에도 재료비를 제외한 전액을 지원한다. 심지어 교통사고나 한밤중 응급 상황에서 연락할 수 있는 병원 응급실 전화번호도 받는다.
개인집무실도 임원의 직급에 따라 주어진다. 다만 임원숫자가 워낙 많은 삼성에서는 상무보·상무급은 대부분 칸막이 방을 사용하고, 전무부터 실질적인 ‘독방’을 쓰게 된다.
삼성보다는 다소 약하지만 LG그룹의 임원도 특급 대우를 받기는 마찬가지다. LG그룹은 임원이 되면 우선 연봉을 100%가량 올려준다. LG그룹 간판인 LG전자 초임 상무의 경우 1억∼1억 2000만 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아울러 업무 특성상 월 500만 원 상당의 비용을 별도로 쓸 수 있다. 부사장급은 2억∼5억 원의 연봉을 보장받고 있다. 사장과 부회장급의 경우 5억∼10억 원 정도로 개인별로 천양지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