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승리로 대표팀은 4경기 3승 1무로 승점 10점을 기록, B조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게 됐다. 앞서 이라크와 승점 7점으로 동률이었으나 이라크만 7점에 머무르게 됐다. 이번 승리로 격차를 벌리게 된 것이다.
홍 감독은 지난 요르단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선발 라인업을 꺼내 들었다. 부상으로 소집 해제된 황희찬 대신 배준호가 왼쪽 측면에 나섰고 주민규 대신 오세훈이 선발로 선택을 받았다.
대표팀은 경기 내내 분위기를 주도했다. 좀처럼 이라크에 점유율을 내주지 않았다. 이라크는 이따금씩 수비지역에서 롱패스로 공격을 시도했으나 대표팀은 곧장 공을 탈취했다. 전반 점유율은 8-2에 가까웠다.
전반 41분 선제골이 나왔다. 황인범이 미드필드 지역에서 오른쪽 측면의 설영우에게 패스를 보냈다. 설영우는 측면 돌파 이후 크로스를 시도했고 박스 반대편에서 배준호가 이를 받아 문전으로 연결했다. 중앙 공격수 오세훈이 이를 골로 연결했다. A매치 데뷔골이었다.
후반 초반에는 불의의 일격을 얻어 맞았다. 암자드 아트완이 개인기술로 수비진을 헤집었고 문전으로 볼을 연결, 아이만 후세인이 바이시클킥으로 골을 기록했다.
동점골을 내준 홍 감독은 교체 카드를 빼들었다. 오세훈과 배준호가 빠지고 오현규, 문선민이 동시에 투입됐다.
교체 자원들은 곧 다시 앞서 나가는 골을 만들었다. 문선민이 왼쪽 측면을 뚫어냈고 이재성이 볼을 잡아 건넨 패스를 오현규가 밀어 넣었다. 오현규는 지난 요르단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게 됐다.
이재성도 지난 경기에 이어 골맛을 봤다. 두 번째 골 이후 10분도 지나지 않은 시점 왼쪽 측면에서 이명재의 크로스가 올라왔고 이재성이 이를 다이빙 헤더로 받아 넣었다.
하지만 경기는 3-1로 끝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이브라힘 바예시에게 골을 허용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집중력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대표팀은 이날 경기에서의 승리로 조 1위 사수에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다음 일정은 11월 중순이다. 쿠웨이트, 팔레스타인과 연속 경기가 예정돼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