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브라질 상파울루 상공에서 내려다보면, 붐비는 두 도로 사이로 길이 3.2km 너비 100m의 길다랗고 빽빽한 녹지대를 볼 수 있다. 도심 속 허파 역할을 하고 있는 ‘티콰치라 선형 공원’이다. 정글과도 같은 이 공원이 놀라운 이유는 따로 있다. 자치단체가 아닌 오롯이 민간인 한 명의 손으로 탄생한 공원이기 때문이다. 20년 넘게 4만 1000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어온 엘리오 다 실바(73)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상파울루에서 약 500km 떨어진 프로미상 출신인 다 실바는 수년 동안 회사 임원으로 일한 후 은퇴했고,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중 티콰치라 강의 황폐해진 곳을 푸른 오아시스로 탈바꿈시키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2003년부터 쉼 없이 나무를 심어온 다 실바는 AFP 인터뷰에서 “수십 년 전 나를 받아준 도시인 상파울루에 유산을 남기고 싶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마약상과 마약 중독자들이 자주 찾던 황폐한 이곳은 다 실바의 노력 덕분에 지금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4만 그루가 넘는 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룬 모습에 고무된 상파울루 당국 역시 그의 노력을 인정하고 이 지역을 상파울루 최초의 선형 공원으로 공식 인정했다.
다 실바가 아무 나무나 심은 건 아니다. 나무 열두 그루마다 새와 동물들이 찾아오도록 과실수를 심고 있다. 이런 그의 노력 덕분에 현재 이 공원에는 45종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다.
그의 목표는 최소 5만 그루다. 지금까지 나무 심기에 연간 약 7000달러(약 950만 원)를 투자했다. 다른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고 직접 나무를 심었기 때문에 상당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한때는 이런 그를 가리켜 ‘미쳤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지역 영웅으로 칭송받고 있다. 그는 지금도 일요일마다 티콰치라 공원에 나가 나무를 심고 있다.
그의 노력 덕분에 지금 이곳은 운동시설, 놀이터, 테이블, 벤치, 화장실 등이 설치된 상파울루 시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쉼터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출처 ‘커먼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