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원그로브는 연면적 46만 3098㎡ 규모의 복합 시설이다. 크기만 놓고 보면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약 세 배 규모다. 원그로브는 지상 11층, 지하 7층 4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지상 3층부터 11층까지는 업무 시설, 지하 2층에서 지상 2층까지는 ‘원그로브몰(One Grove Mall)’이 조성될 예정이다.

빕스는 11월 30일 등촌점의 영업을 종료하고 12월 13일 원그로브점으로 이전했다. 빕스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은 보도자료를 통해 “마곡지구 개발 및 상권의 변화에 따라 매장 접근성과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한 이전”이라고 밝혔다. CJ푸드빌의 계획대로 원그로브점 오픈 당일인 13일은 평일임에도 적지 않은 수의 방문객이 내방했다. 14일에는 대기가 100팀에 이를 정도로 성황이었다.
다만 원그로브 건물에서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이 옥에티였다. 원그로브는 올해 9월 말 준공했지만 현재 각종 하자보수공사, 입주 업체들의 인테리어 공사, 지하철 출입구 연결 공사 등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12월 13일 빕스 원그로브점을 찾았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그랜드 오프닝’이라는 빕스의 현수막보다 여기저기 널려있는 건축 자재였다. 또한 빕스 원그로브점으로 향하는 최단거리인 마곡역 2번 출구는 공사로 인해 막혀 있었다. 1번 출구로 나온 후 마곡서로 또는 마곡중앙로 쪽으로 돌아가야 했다.


원그로브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실리콘 냄새가 코를 찔렀다. 코킹 공사가 한창인 듯했다. 빕스 방향을 알리는 안내 배너 옆에는 출입이 불가하다는 철제 파티션(가림막)이 곳곳에 놓여 있었다.

빕스가 위치한 2층에 올라오자 실리콘 냄새는 다소 줄었지만 아직 입주하지 않은 공간과 가림막, 통행을 막는 출입금지 표시는 1층과 마찬가지였다.


적어도 이 같은 상황은 빕스가 추구하던 ‘특별한 외식 경험을 선사하는 NO.1 패밀리 레스토랑’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한 방문객은 “빕스 말고는 영업하는 가게가 없어 썰렁하다”고 했다.

원그로브 임대 자문사인 CBRE코리아 측은 “입주 업체의 인테리어 공사라든가 마감이 불량한 곳에 대한 보수가 진행되는 중이다. 하자 보수의 경우 단기간에 마무리되는 것이 아닌 데다 연면적이 14만 평이다 보니 여러 공사가 병행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빕스의 13일 개점에 대해서는 “빕스 측이 크리스마스 전에 하길 원했다”라고 설명했다.
빕스를 운영하는 CJ푸드빌에 공사 등 주변 상황에 대해 묻자 “공사는 시공사 측에서 하고 있는 것으로 저희가 별도로 드릴 입장은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원그로브는 현재도 내·외부 공사가 진행 중이다. CBRE코리아 측은 “원그로브의 그랜드 오픈은 내년 1분기로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