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이쿄칸 수족관은 개보수 공사로 12월 1일부터 휴관 중이었다. 그런데 문을 닫자마자 개복치가 먹이 해파리를 먹지 않게 됐다는 것. 공사로 인한 진동과 소음 스트레스 때문인지 먹이를 거부한 채 아크릴 수조에 몸을 문지르는 등 이상 증상을 보였다.
당초 직원들은 기생충 감염과 소화 불량 등을 의심했다고 한다. 수의사와 상담해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봤지만, 개복치의 건강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원인을 알지 못해 고심하던 중 어느 직원이 “혹시 관람객이 갑자기 사라져 쓸쓸한 것은 아닐까”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평소 이 개복치는 호기심이 왕성해 관람객이 오면 수조 앞으로 헤엄쳐 올라왔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그럴 리가 있겠냐” “말도 안 된다”며 믿지 않는 눈치였다. 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수조 앞에 사람이 있는 것처럼 얼굴 사진을 여러 장 붙이고, 직원의 유니폼도 장식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다음날부터 개복치의 상태가 좋아졌다고 한다. 이후 직원들이 수조 앞에서 모여 개복치를 향해 손을 흔들어 준 덕분인지 개복치는 원래대로 건강을 되찾았다.
수족관 측은 최근 개복치의 근황을 엑스에 공개했다. 개복치가 유유히 헤엄치며 유리벽에 붙인 사람 모형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 관련 게시물에는 “건강해져서 다행이다” “외로움쟁이 개복치를 만나러 갈 테니 꼭 수조 앞으로 다가와 주길 바란다” 등등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담당 사육사에 따르면 “개복치는 수수께끼가 많은 생물”이라고 한다. 사육사는 “건강이 악화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갑자기 관람객이 사라진 것도 원인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례로 인도 원산 담수어 제브라피시는 스트레스에 오래 노출되면 마치 우울증을 앓는 것처럼 수조 아래쪽에만 머물며 먹이도 잘 먹지 않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가이쿄칸 수족관은 올여름 개보수 공사가 완료되는 대로 재개관할 예정이다. 수족관 측은 “많은 분들이 개복치에 관심을 보내줘 감사하다. 재개관하면 꼭 수족관을 방문해 개복치를 향해 손을 흔들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