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온종합병원 내분비내과 김미경 과장(내분비내과전문의)는 “당뇨병(Diabetes)은 창자에서 소화, 흡수되거나 간에서 합성된 포도당을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인슐린을 통해 글리코겐으로 전환, 세포에 저장해 두는 과정이 지연 혹은 정지돼 혈액 중에 포도당이 지나치게 누적되고 소변으로 대량 유출되는 병”이라고 정의했다.
소변을 자주 보는 다뇨증, 빈번하게 갈증을 느끼는 다음증, 음식을 많이 먹게 되는 다식증 등 ‘3다(多)’ 증상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혈당이 높아지면서 체내 대사가 활발해져 체중이 감소하거나, 쉽게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고혈당은 망막의 혈관을 손상시켜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도 있다.
당뇨병이 무서운 건 합병증 때문이다. 급성 합병증으로는 혈당이 너무 올라가거나 떨어져서 발생하는 고혈당성 고삼투압 증후군, 저혈당 등이 있다.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의식 이상이 발생하거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말초동맥질환 등 대혈관 합병증도 있다.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면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심장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며,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 뇌졸중이 발생한다.
당뇨병 환자의 발에 생기는 ‘당뇨발’은 발의 상처가 잘 낫지 않고 궤양이 생겨, 심할 경우 발을 절단해야 한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14.8%이며, 이 환자들 가운데 4분의 1 정도 당뇨발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당뇨병이 국민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당뇨병 이전 단계 성인의 식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한 ‘맞춤형 영양 관리 가이드’를 개발·보급에 나서고 있다.
당뇨병 전단계 기준은 △공복혈당 100∼125mg/dL(공복혈당장애) △당화혈색소 5.7∼6.4% △경구포도당부하검사 2시간 후 혈당 140∼199mg/dL 등이다. 성인 10명 중 4명이 당뇨병 전(前)단계에 해당할 정도로 비율이 높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당뇨병 전단계 비율은 2015년 27.1%에서 22021년 46.7%로 급증했다. 공복혈당 장애가 있는 사람의 5∼8%는 1년 안에 당뇨병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식약처의 당뇨 전단계 영양 관리 가이드에서는 청년층(19∼34세)의 경우 야식, 패스트푸드 및 간편식 섭취를 줄이고 단맛이 강한 음료 대신 물을 마시기를 권장하는 등 연령별(청·중·장·노년층) 당뇨병 전 단계를 위한 식사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당뇨병 위험도 점검 결과 4가지 유형 중 ‘당뇨병 위험도가 높고 식생활 개선이 시급한 유형’에 해당할 경우 제시된 영양관리 교육프로그램을 활용해 식사·운동요법을 통한 체중 관리와 당류뿐만 아니라, 지방 등 섭취에도 주의하여 균형 잡힌 식습관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식약처는 이번 ‘당뇨 전단계 맞춤형 영양관리 가이드’의 자세한 내용을 ‘식약처 홈페이지에 게재해 놓고 있다.
온종합병원 통합내과 유홍 과장은 “연령별 당뇨병 전단계 대상자를 위한 맞춤형 식사지침을 활용해 규칙적이고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하면 당뇨의 공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식약처 홈페이지의 가이드 점검표를 활용해 ‘나의 유형’을 파악한 다음, 맞춤형 영양 관리 자료의 QR코드를 활용해 회차별로 교육을 이수하고 적극 실천해야 한다”고 권했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