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은 관리비 장부 공개를 거부했다. 해당 장부에 개인정보가 담겨 있다는 이유에서다. 임차인대표회의는 영수증이나 전표에 개인정보가 있다는 것도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그것보다 관리사무소가 개인정보를 이유로 들면서 입주자대표회의 측에는 해당 장부를 고스란히 공개하고 있다는 것이 더 납득하기 어려웠다.
이 사실을 들은 임차인들도 분양 측에 공개할 때는 개인정보가 아니었던 것이 임차인에게 공개할 때만 개인정보가 되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관리사무소의 전횡이라 판단한 임차인 동대표들은 해당 아파트를 담당하는 서울주택도시공사 강서센터 담당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동대표들은 관리사무소의 관리비 장부 공개 거부와 분양 측에는 공개하면서 임차인에게만 개인정보를 이유로 미공개하고 있다는 내용도 전했다.
하지만 강서센터 담당자는 “개인정보는 가리긴 해야 되지 않나. 좀 시간이 걸릴 수 있겠다”며 관리사무소 편을 들었다. 분양 측에는 있는 그대로 공개하고 있다고 하자 “그러면 관리주체(관리사무소)를 개인정보 위반으로 신고하면 되지 않느냐”라고 했다.
담당자는 “입주자대표회의에는 왜 줬는지 그것까지 제가 뭐라고 할 수 없다. 그걸 확인하신 분이 신고를 하시든가 그렇게 해야지 제가 판단할 건 아니다”라고 했다.
임차인 동대표들은 “이런 무책임한 답변이 어딨나. 강서센터가 주택관리업자를 싸고도는 것 같다. 어떻게 동대표가 관리비 장부를 확인할 수 없는 아파트가 있나”라며 답답해했다.
다만 서울주택도시공사 혼합단지가 모두 이런 것은 아니다. 다른 담당자가 관할하는 강서센터의 타 혼합단지에서는 임차인 동대표도 자유롭게 관리비 장부를 열람하고 있었다. 입주자대표회의와 임차인대표회의가 협의를 통해 공동으로 아파트 관리를 하는 곳이 더 많았다.
임차인들은 관리사무소만큼이나 강서센터와 담당자의 책임이 크다고 했다. 한 임차인은 "지난해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주택도시공사는 마곡엠밸리6단지 주택관리업자의 계약서 미공개로 시의원들에게 질타를 받았다. 그런데도 강서센터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임차인을 차별하고 관리를 엉망으로 하고 있다. 작년 행감에서 시정하겠다던 약속은 모두 그 순간을 벗어나기 위한 거짓이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