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설의 협상가로 불리는 대기업의 M&A 전문가와 그 팀의 활약상을 담은 ‘협상의 기술’은 SBS ‘모범택시’ 시리즈와 MBC ‘수사반장 1958’ 등을 통해 지상파 금토 드라마 시장에서 검증을 완벽하게 끝낸 이제훈이 주연으로 출연한다. 금토 드라마에서 토일 드라마로 한 칸 이동한 이제훈은 주말 미니시리즈 시장 전체의 지배자로 거듭날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대명, 성동일, 장현성, 오만석 등 연기파 남자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는데 출연진으로 볼 때 로맨스를 철저하게 배제한 정통 기업 드라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협상의 기술’이 기대작인 또 다른 이유로는 안판석 PD가 연출을 맡았다는 점이 꼽힌다.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밀회’, ‘아내의 자격’ 등 빅히트작을 선보인 안 PD의 새로운 도전이다. 방송가에선 ‘협상의 기술’이 안 PD의 또 다른 대표작인 ‘하얀거탑’의 흐름을 잇는 선 굵은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보다 앞서 SBS가 새롭게 내세운 금토 드라마는 2월 21일 방송을 시작한 ‘보물섬’이다. 12%로 종영한 ‘나의 완벽한 비서’의 흐름을 이어 받은 ‘보물섬’은 6.1%의 높은 시청률로 시작해 입소문을 타면서 2회에서 8.1%까지 시청률을 끌어 올렸다.
‘보물섬’은 2조 원의 정치 비자금을 해킹한 서동주가 자신을 죽인 절대 악과 그 세계를 무너뜨리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인생 풀베팅 복수전을 그린 드라마다. 박형식이 주인공 서동주 역할을 맡았고 허준호, 이해영, 우현, 김정난, 도지원, 홍수현 등 메소드 연기로 정평이 난 배우들이 대거 가세했다. 그리고 신예 홍화연이 여주인공을 맡았다.

2023년 하반기 ‘연인’으로 역전을 이뤄내 ‘수사반장 1958’까지 MBC가 SBS보다 우위를 유지하던 시절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는 ‘밤에 피는 꽃’으로 자체 최고 시청률이 18.4%나 됐다. 바로 이 드라마를 연출한 이월연 PD가 ‘언더커버 하이스쿨’의 연출을 맡았다. 이 PD는 최고 시청률 17.4%를 찍은 ‘옷소매 붉은 끝동’을 연출하기도 해 이번 작품에서도 화제성과 시청률 모두 기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서강준, 진기주를 중심으로 김신록, 전배수 등 쟁쟁한 배우들이 가세한 캐스팅 라인업도 화려하다.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고종 황제의 사라진 금괴의 행방을 쫓기 위해 고등학생으로 위장 잠입한 국정원 요원의 좌충우돌 N 차 고딩 활약기를 그린 드라마다. 설정 자체는 다소 식상하다. 홍콩 영화인 주성치의 ‘도학위룡’, 할리우드 영화 ‘21 점프 스트리트’, 한국 영화 ‘잠복근무’ 등 유사한 설정의 작품들이 이미 많기 때문이다. 그만큼 재밌는 설정이라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자칫 뻔한 얘기가 될 수도 있다. 첫 회에서 5.6%의 시청률을 기록한 뒤 2회에선 6.6%를 찍으며 ‘보물섬’을 추격 중이다.

그런데 2월 22일 방송된 tvN 토일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가 1.8%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한 덕분에 ‘보물섬’과 ‘언더커버 하이스쿨’의 시청률이 더 올라갔다. 무려 500억 원대 제작비가 투입된 ‘별들에게 물어봐’는 1~2%대 시청률을 전전하다 23일 2.6%를 기록하고 종영했다.
tvN 입장에선 ‘감자 연구소’를 통해 분위기를 바꿔야만 한다. ‘감자 연구소’는 감자에 울고 웃는 감자 연구소를 배경으로 감자가 전부인 미경이 차가운 원칙주의자 백호를 만나면서 뱅글뱅글 회오리 감자처럼 휘몰아치는 힐링 코믹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이선빈이 미경 역할을 맡고 강태오가 백호 역할을 맡았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확실하게 존재감을 뽐낸 뒤 군에 입대했던 강태오의 복귀작이며, 강일수 PD와 김호수 작가가 ‘솔로몬의 위증’, ‘신입사관 구해령’에 이어 세 번째 협업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김은 프리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