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탄핵 반대 집회에 나온 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가 기뻐하며 이렇게 말했다. 3월 7일 서울중앙지법은 윤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을 내렸다. 3월 8일 오후 검찰이 석방지휘서를 서울구치소에 보냈다. 이후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1월 15일 체포됐던 윤 대통령은 52일 만에 관저로 돌아갔다.

탄핵 기각도 확신했다. 탄핵 반대 집회가 사법부와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에게 큰 압박이 되고 있다고 믿었다. 이번 구속 취소 결정도 탄핵 반대 집회의 결과물이라고 했다. 그리고 윤 대통령이 석방되면서 한 곳에만 집중 타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석방 전에는 서울구치소, 서울중앙지법, 헌법재판소, 대통령 관저 등 여러 곳으로 집회 인력이 분산됐다고 했다. 자신은 하루에 두 곳씩 갔다고 귀띔했다. 이제는 헌법재판소만 집중공격하면 된다고 했다.
대통령 관저 앞 집회에 모인 사람들도 이 지지자와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지지자들은 대부분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의 부정선거 음모론을 상징하는 ‘Stop the Steal’이 적힌 붉은색 모자를 썼다. 각자 크고 작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높이 들었다. 모두 윤 대통령 석방 소식에 들뜬 모습이었다. 한 20대 여성은 “(윤 대통령 공관 입장 장면을) 못 봤다. 본 사람들 너무 좋겠다”며 아쉬워했다. 인기 연예인 아이유와 유재석을 비난하는 팻말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현장에는 자신을 ‘아스팔트 보수’라고 말하는 유튜버들도 모여들었다. 관저 인근 한남초등학교 앞에서 확성기를 들고 구호를 외치는 이도 있었다. 그는 자신이 8년 차 ‘아스팔트’라고 소개했다. 최근 탄핵 반대 집회 진영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광화문파’와 손현보 세계로교회 목사의 ‘여의도파’로 쪼개진 것이 불만이라고 했다. 그의 목소리를 듣던 사람들이 ‘맞다’고 호응했다.
전광훈 목사 측은 무대를 설치했다. 광화문파에 속한 신혜식 씨가 마이크를 잡았다. 신 씨는 집회 현장에 2030세대가 참여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이 ‘보수우파의 미래’라고 했다. 몇몇 청년들은 연단에서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한양대학교에서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한 서 아무개 학생도 발언권을 얻었다. ‘종북 좌파 아웃’ ‘검찰의 부당한 수사 규탄’ ‘윤석열 수호’ ‘탄핵 무효’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 “이제부터 싸움은 헌재 앞”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아멘’이라고 기도를 올리는 이들도 있었다.

“이렇게 대한민국의 문제점을 알아간다는 거. 얼마나 훌륭한 일인가.”
이강원 기자 2000wo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