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23일 국민의힘은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사고 당협위원회 25곳의 조직위원장을 공개모집 한다고 밝혔다. 조직위원장은 당협위원장 내정자 신분이다. 해당 지역 당원들의 표결이나 추대를 거쳐야 당협위원장 자격을 얻을 수 있다.
공개모집 대상인 사고 당협위원회는 총 25곳이다. △서울 중랑구갑, 강북구갑, 노원구을, 서대문구을, 양천구갑, 구로구을 △광주 북구을 △대전 동구·유성구갑 △경기 수원시갑, 의정부시을, 평택시을, 고양시을, 오산시, 용인시을, 용인시정, 화성시을, 광주시갑 △충남 천안시갑, 천안시병 △전북 군산·김제시·부안구을, 정읍시·고창군 △전남 담양군·함평군·영광군·장성군, 고흥군·보성·군장흥군·강진군, 해남군·완도군·진도군 등이다. 대부분 국민의힘이 약세로 평가받는 지역구다.
3월 13일 국민의힘은 25개 사고 당협위원회 중 16개 선거구의 조직위원장 인선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신청자는 총 80명이라고 했다. 서류심사, 개별 심층 면접, 지역 여론 청취 등의 절차를 거쳤다고 밝혔다. 나머지 9개 지역구에 대해서는 “여러 전략적 상황을 감안했을 때 일시적 공석이 불가피한 지역으로 판단, 추후 계속 심사를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요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는 ‘경쟁력 있는 인물’이 없다고 판단해 9개 선거구의 조직위원장 인선을 보류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강특위는 사고 당협 조직위원장 선별을 전담하는 기구다. 이양수 의원이 위원장이다.
한 조강특위 위원은 조직위원장 인선 발표 전인 3월 10일 통화에서 “(2026년에) 지자체 선거가 있다. 우리가 봤을 때도 몇 분들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중량감 있는 사람들이 좀 없었다”며 “그래서 (조직위원장 인선) 보류가 돼서, (인선안이) 발표가 되려는지는 모르겠다”고 귀띔했다. 이 위원은 “민주당 지역위원장에 비해서 너무 (차이가) 있는 곳에서는 많이 보류했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은 “수도권 같은 데는 경험이 중요하다. 그런데 경험이 없는 분들이 많이 오셨다”며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인물은 좋으나 당협위원장을 맡기기에는 아니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험지에서도) 2 대 1 이상은 됐다. 서류가 미비하다든지 (그런 문제가 있어서) 그렇지 오히려 험지에는 더 많이 왔다”며 지원자 부족 문제는 없었다고 했다.

4선 의원을 역임한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이 떠난 서대문구을에는 송주범 전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이 선임됐다. 송 전 부시장은 21대 총선 때 서대문을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나와 낙선했다. 다른 총선 경험이나 국회의원 당선 경력은 없다.
격전지로 꼽히는 천안시갑에는 조미선 전 천안시갑 당협위원장이 임명됐다. 전임자는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이다. 신 전 차관은 연거푸 고배를 마셨지만 21·22대 총선을 치른 경험이 있다. 반면 조 위원장은 선거를 이끈 경험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인사들도 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들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서울 강북구갑의 김원필 (사)한국청년네트워크 이사장의 상대는 재선인 천준호 의원이다. 천 의원은 22대 총선 때 14.46%포인트(p) 차이로 압승을 거뒀다. 서울 노원구을 박한석 전 한국청년회의소 사무총장 상대는 3선 중진 김성환 의원이다.
이봉준 전 연합뉴스 기자가 배치된 수원시갑은 재선 김승원 의원이 자리 잡고 있다. 조용술(고양시을) 채진웅(용인시을) 이주현(용인시정) 유영두(광주시갑) 신영락(화성시을) 등은 각각 한준호 손명수 이언주 소병훈 민주당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상대해야 한다. 한준호 손명수 소병훈 의원은 22대 총선에서 최소 10%p 이상의 압승을 거뒀다.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한 신임 조직위원장은 “다음번 총선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남았다. 그때까지 정치적 무게감을 높이는 것은 제가 해야 할 일”이라며 “(나중에) 주민들이 중량감 없다고 평가한다면 그때는 더 좋은 후보가 있다면 그 후보가 선수로 뛸 일”이라고 했다.
#탄핵 놓고 갈라선 당협
이번 조직위원장 인선은 대선을 대비한 조직정비로 풀이된다. 조직위원장들은 지역에서 당의 메시지를 전하는 현수막을 거는 등 지역 여론전의 첨병 역할을 수행한다. 대선이 시작되면 지역을 방문한 대선 후보를 수행하는 역할도 맡는다. 한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은 “조기 대선을 생각해서 조기 조강특위를 열었다는 해석도 가능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임 조직위원장들은 조직정비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사고 당협위원회는 오랜 기간 당협위원장 없이 운영됐다. 당협위원장이 없으면 해당 지역의 단체나 조직은 결속력이 약해진다. 계파도 우후죽순 생긴다. 선거 때 일치단결해서 당을 지원하지 못하고 사분오열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앞서의 신임 조직위원장은 “(사고 당협으로 오래 있어) 느슨한 모임이 되고, 그러다 보면 응집력을 발휘할 때 여러 개의 깃발이 생긴다”며 “단일 깃발이 필요하다. 언제 어떠한 상황이 될지 모르기 때문에 군대로 치면 전시 준비 태세를 하는 게 당협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조직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국민의힘이 조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재 수급 문제와 더불어 원외 당협위원장 사이에서의 갈등까지 커지고 있어서다. 현재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을 두고 둘로 갈라진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단체대화방도 따로 운영했다. 다툼이 생기는 것을 피하려 서로 소통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탄핵 반대 원외 당협위원장은 80명이다. 이들은 ‘탄핵 반대 원외 당협위원장 모임’을 결성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주장한 ‘부정선거 음모론’을 신뢰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정선거 의혹을 규명하지 못하면 국민의힘은 무조건 패배한다는 입장이다. 여론조사 기관들이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을 지원하기 위해 조작된 여론조사를 발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도층이 국민의힘에 등을 돌리고 있다는 조사도 거짓이라고 했다. 탄핵 반대 의견을 다뤄주는 유튜브를 신뢰했다.

탄핵 찬성파 규모는 더 작은 것으로 전해진다. 2024년 12월 4일 일부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 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했다. 이날 성명에 참여한 당협위원장들은 김근식, 김영우, 김영주, 김종혁, 김준호, 김혜란, 류제화, 박상수, 서정현, 오신환, 유의동, 윤용근, 이재영, 이종철, 이창근, 이현웅, 조수연, 최기식, 최돈익, 호준석, 황명주 등 21명이다. 이들은 탄핵, 탈당, 하야 등 윤 대통령이 어떤 방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탄핵 찬성 측 당협위원장은 “(탄핵 반대 활동을) 하는데 같이 안 할 수 없으니 하는 것 같다. 그런데 현장에 나가는 (강경파는) 한 30분 정도 되는 것 같다”며 “본인의 선택이니 그것을 어떻게 하겠나”라고 말했다.
이강원 기자 2000wo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