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지사와 정우영 여사는 어르신들의 안부를 물으며 자연스럽게 다리를 주물렀다. 어르신 입에서 시원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꾹꾹 주무르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정우영 여사가 한 곳에서 어르신의 다리를 주무르자 김 지사는 “다른 분들도”라며 손짓을 하기도 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이재민 가족은 “여기 온 정치인 중에 다리 주물러 준 사람은 김동연 지사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안동 서부초등학교 체육관에서도 김 지사 내외는 한 자리에 10분 이상씩 머물며 어르신들의 다리를 주물러 드렸다. 김 지사는 92세 할머니의 다리를 주무르며 “저희 어머니도 아흔이신데 32세에 혼자되시고 4남매를 홀로 키우셨다. 뵈니까 어머니 생각이 난다”라면서 “요즘은 다 백수(白壽)하니까 건강하시라. 저희가 힘 합쳐서 빨리 복구되도록 돕겠다”라고 말했다.
한 곳에서 10분 이상 다리를 주무르는 일은 이재민들에게 낯선 광경이었다. 사진만 찍고 사라지는 정치인들을 주로 보던 이재민들에게 김 지사 내외의 안마는 특별하게 느껴진 듯했다.
하지만 김 지사가 어르신들의 다리를 주무르는 일은 사실 경기도 관계자들에겐 익숙한 장면이다. 90세의 노모를 모시는 김동연 지사 내외는 어르신들을 뵙고 대화를 나눌 때면 늘상 다리를 주물러 드리기 때문이다. 김동연 지사와 정우영 여사에게는 ‘늘 하던 일’로 볼 수 있다.

틈만 나면 김동연 지사와 정우영 여사는 어르신, 장애인, 이재민 등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찾아 짜장면을 만들었다. 지난해 여름휴가 때도 김 지사는 정우영 여사와 파주에 위치한 장애인 복지시설 아이들에게 짜장면을 선물했었다.
김 지사는 실질적 도움도 강조했다. 체육관에 대피해 있던 이재민 여성이 “피해가 커서 우리는 너무 절박한데 지원은 너무 늦다”고 하소연하자 김동연 지사는 “현장을 직접 보고 말씀도 들으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 얘기만 듣고 가면 무슨 소용이 있겠나. 뭐라도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경기도 간부들에게는 “피해 마을과 경기도 시군을 매칭해서 일대일 지원할 수 없는지 검토하라”고 했고 “그냥 왔다가는 게 아니라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라”고 재차 지시하기도 했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